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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06.13 08:13
  • 수정 2023.06.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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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짜증이나 화를 참 많이 내고 살아갑니다.

 

내 뇌에 저장된 메시지는 그들은 나라고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 자식에게,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소한 일로 화를 냈던 일들을 떠 올려 봅니다.

믿거니 생각하며 함부로 대했던 지난 시간을 후회합니다.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빛나는 아침에 호박꽃이 환하게 핀 것을 보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겠는데 그날은 발길을 멈추고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크기며 모양이며 색깔이 참 곱고 예뻤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들도 호박꽃처럼 곱고 예쁜 이들입니다. 나의 믿음이 가장 큰 사람들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꽃을 한 번 더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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