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벌어진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한국은 일본에 4대13으로 거의 콜드게임 패를 당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일본 투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스피드였다.
일본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는 154.5km, 한국 투수들은 그보다 9km나 느린 145.6km였다.
그러나 이제 한국야구 대표팀도 150km를 넘는 스피드를 가진 투수들을 대거 발탁할 수 있게 되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투수는 이미 160km대를 찍었고, 김서현도 158km까지 나온다. 만약 고교시절 학폭 문제로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는 안우진(159km)까지 포함하면 벌써 3명이나 된다.
그런데 덕수고 시절 158km를 찍었던 심준석(19)이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150km 중반에 이르는 공을 던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심준석은 지난 11일 피츠버그 산하 루키리그 팀인 플로리다 콤플렉스리그(FCL) 파이리츠 투수로,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파이어릿시티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루키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하게 했다.심준석은 지난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피츠버그와 75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밖에 국내 투수로 SSG 랜더스의 조요한은 투수도 155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고, 롯데의 최준용 투수도 150km를 쉽게 넘기고 있다. 키움의 장재영, 기아 타이거즈 한승혁, NC 다이노스 김시훈, 롯데 자이언츠 최건, LG 트윈스 정우영과 백승현,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 등등 한 팀에 두 세 명씩 150km 대를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파이어 볼러’ 들이 늘어난 이유는 롯데, SSG 등 몇몇 구단이 운동역학과 관련한 피칭 랩과 바이오 메카닉 장비를 도입해 과학적으로 투수를 육성하고 있고,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제구력에 부담을 갖고 있던 강속구 투수들이 마음껏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