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4시, 자유언론실천재단-새언론포럼 공동기획 권영길 초청 언론포럼 특강 열려
25일 오후 4시 뉴스타파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는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이 공동 기획한 권영길 초청 언론포럼 특강이 ‘진보 통합의 길’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함세웅·안창석 신부, 이부영 명예 이사장(자유언론실천재단), 조성호 이사장(자유언론실천재단), 이래경 이사장(다른백년), 원희복 전 선임기자(경향신문) 등 50여 명의 전 언론인과 종교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조성호 이사장은 “최근 윤석열 극우 수구 정권의 폭정으로 민심이 불안해지고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금 진보 진영 기반의 통합 연대 문제가 아주 새로운 화제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지금 세상이 상당히 어지럽다. 어려운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적대 세력으로 몰아붙여서 노사 간에 이간질 시키고 분열을 조장하고 건설 노동자의 분신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제는 헌법의 기본권인 노동자들의 집회 결사의 자유까지도 탄압하는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오늘 진보 진영, 진보 세력이 저들의 법정 전횡을 막고 나아가 진보 정권을 위한 진보 정부 탄생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포함, 우리 진보 통합의 길을 모색하는 방안을 권영길 대표의 발의를 통해서 우리 같이 탐색해 보자”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고 소감을 말하는 순서에서 함세웅 신부는 “오늘 권영길 대표 말씀을 들으면서 서로 생각이 조금 다르고 이해가 다르지만 통합의 메시지를 전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바벨탑이 무너진 성서적 신화의 설명은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분열적 존재라는 거다. 이기심, 개인주의, 타성 이건 양보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 안에서 불화, 싸움과 질투 이런 역사가 진전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바로 통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구원론이고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성령강림의 은총이다. 그래서 오늘 권 대표의 말씀이 바로 그런 통합을 지향하는 가치 있는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제가 많은 것을 배웠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주노동당이 이름을 바꿔서 지금 여럿 되는데 민주노동당 첫 번째 창립했던 그 당의 이름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함께 온 안충석 신부님과 함께 진보 정당의 통합을 위해서 함께 힘을 바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함 신부에 이어 발언한 이부영 명예 이사장은 “지금 진보정당이 기껏 높여봐야 2%, 1%, 0.5% 이렇게 나오는데 그 정당을 가지고 각각 민주당도 나오고 국민의 힘도 나오는 선거에서 어떤 명함을 내주고 이기겠다고 싸우는 거가 되냐? 비유가 주제에 따라서 좀 미안하긴 한데, 저 멀리서 지금 해일이 밀려오고 있는데 이 바닷가 모래밭에서 모래집을 지어놓고 ‘네 것이 크다. 내 것이 크다’ 싸우고 있는 그런 게 연상이 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이 진보적인 민족 세력을 통합하려고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돌아가셨잖나. 그때가 자꾸 연상된다. 다시 미중의 갈등, 우리가 전쟁의 맨 앞장을 서게 되는 이런 그 위험한 시국이 온다”고 걱정했다.
또한 “여기서 우리 진보 정당이, 민주당까지 포함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전에 우리가 맞았던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게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안타까운 생각을 하면서 ‘오늘 권 대표의 말씀이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윤 정부하에 민주노총이 처한 현실을 분석했으며 퇴보하는 현 정치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진보정당의 통합과 민주당의 중도 정당화를 제시했다.
권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정치 개혁을 위해서도 그렇고 민주당이 중도 정당으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이 중도 정당으로 서야 한다. 그래서 합리적 보수 정당이 하나 있고 진보 정당이 있고 그다음 중도 정당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중도가 있느냐? 현 상황상 중도가 없다”면서 “지금 조선일보 같은 여러 언론에서 우리는 중도를 표방하고 중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는 정치 경제학적 상황에서 한국에서 중도는 없다. 왜? 보수 일색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면 중도가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서 “진보 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수준의 의식을 갖고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는데, 선 진보 정당이 되어야 중도 정당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보 정당이 그러냐 그렇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이 진보 중도 정당으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런 말씀까지 제가 드리기 좀 주저하게 되지만, 얼마 전 일요일 한 텔레비전 프로에 정치 평론가가 아닌 실력을 갖춘 정치학자로 평가받는 분이 (출연해서) ‘현재의 민주당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려운 것 아니냐’ 하고 ‘과거에는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만 민주당이 해체 수준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뜻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주머니 속에는 지금 돈 봉투뿐만이 아니라 총선 때까지 수없이 민주당을 구렁텅이에 넣고 민주당을 완전히 부도덕 부패한 집단으로 모는 것이 될 텐데, 지금 이렇게 대응해서 과연 국민의 힘을, 윤석열 정권을 이겨내는 그런 정당이 될 수 있을 거냐’ 그걸 듣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맞장구쳤다.
그러며 권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정말로 2024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현재 민주당이 거의 해체적 수준에 다다라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자정의 능력, 자기 계획 능력이 없다고 이렇게 보고 있다”면서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진보 정당이 정말로 제대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저는 진보정당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 될 때, 보수 정당을 견인하고 중도 정당도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러면 지금 우리의 진보 정당은 어떤가 진보 정당의 현실은. 진보정당이라고 이야기한 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존재감이 없는 진보정당이다. 그 존재감이 없는 것이 어디서 오느냐 분열해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에서 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으로 이렇게 (분열)되었다. 이 분열의 업보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하면 현재의 분열된 상태, 진보정당의 지금 이 모양 가지고서는 진보정당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커녕 존재의 의의도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보 통합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