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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 성의다

이진성
  • 입력 2023.05.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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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21. 19:13

어제는 지인이 강사로 있는 연기 학원에 잠시 특강 및 모의 오디션 감독을 하기 위해 다녀왔다. 이렇게 온 게 두 번째다. 커피를 얻어먹고 자리에 착석해서 저번에 했던 것처럼 오디션 참관을 했다. 어떻게 하면 기초적인 오디션 실수들을 줄일 것인가.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될 것인가. 발성부터 시작해서 신체, 분석까지 꼼꼼하게 의견을 말해줬다. 오디션이든 연기든 정답이 없다. 그래도 못하는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매끄럽게 상대방의 기억 속에 자리 잡는 오디션이 잘하는 오디션이 아닐까.

 여하튼 무사히 모의 오디션을 마치고 집 가기 전에 쉼을 가지며, 함께 오디션 참관한 형과 대화를 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아니 좋았다고 전해 들었다. 그것을 듣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나의 기분 좋음이 입꼬리로 표현 됐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며칠 전에 일이 생각난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내가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불렀었다. 다를 좋아했고 연기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오히려 내가 뿌듯했다. 마치 주는 기쁨 같은 감정을 느꼈다. 요즘 연기하는 날보다 연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알려주는 날이 더 많다. 스승의 날이 지나면서 나는 내 수업을 듣는 사람들에게 더 성의 있게 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래 중요한 것은 성의다. 연기도 수업도 성의와 정성이다. 어제 조언해 준 학생들이 느꼈던 고마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어떻게 나도 오디션에서 감독님께 기억될 것인지 고민해 봤더니 성의와 정성이다. 내가 오디션과 작품에 성의를 다하면 대개는 그 마음을 느꼈던 것이다. 정성과 성의에는 시간이 따른다. 창의력이나 얄팍한 기술에는 시간이 들지 않는다. 소중한 만큼 성의를 다해야겠다. 고마움을 느끼도록. 이제부터 내 오디션 전략은 성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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