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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기 초대전_"자연에게 길을 묻다"(화첩기행), 돈화문갤러리에서 개최!

임만택 전문 기자
  • 입력 2023.05.12 10:08
  • 수정 2023.05.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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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기 초대전(돈화문갤러리)
2023년 5월17일부터 6월5일까지
초대일시 5월20일 오후3시

"자연에게 길울 묻다" 화첩기행, 조광기 초대전 오는 5월17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돈화문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혼탁한 세상에서 오염되고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며 천지 자연과 하나되는 인간을 담아내고 싶어한다.

'자연에 길을 묻다' 전시 포스터 / 이미지 : 작가 제공
'자연에 길을 묻다' 전시 포스터 / 이미지 : 작가 제공

작가는 희망한다. 새로운 나만의 것을 창조(創造)하여 자랑하기보다는, 동굴 원시인이 소박한 희망과 감정을 자연에 새겨 넣었듯이, 소중하고 아름답고 존귀(尊貴)한 본연(本然)의 가치를 잊어가고 있는 현대인(現代人)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큰 가치를 지녔는지를 상기 시키려 한다산 안에서 산을 볼 수 없으며, 인간사 안에서 인간을 볼 수 없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을 관조하고 인간을 바라보며 자연을 작품에 담아 인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야산 홍류동천, 90x118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가야산 홍류동천, 90x118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조광기 작가는 이야기 한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있어 셋이 일체를 이룬다. 라는 뜻으로 우리의 고전 천부경의 천지인 사상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어찌 하나가되고, 어찌 그걸 그려내고, 어찌 설명하랴. 산을 그렸다. 나무를 그리고 꽃을 그리고 독도를 그렸다. 오늘도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과 심상(心象)을 그린다. 그러나 내가 진정 그려내고자하는 것은 늘 인간이다.

요세미티국립공원 90x118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조광기 작가 제공
요세미티국립공원 90x118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조광기 작가 제공

인간의 역사는 분열과 분쟁, 대립과 갈등으로 힘의 논리에 의해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고 가진 자가 없는 자를 핍박하며 자신의 안위와 부를 축척 해 나가는 기록이었다이제 그 힘의 중심에는 인간이 만들고 명명했던 자본이라는 괴물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고 그 자본은 단순한 무력과 달리 세대를 이어가며 대물림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랜드케년 90x118cm 혼합재료 2022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그랜드케년 90x118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폭력과 권력은 주기적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자본은 더욱 약아져서 더욱 치밀하게 인간이 인간을 핍박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이 사라지고 인간은 고귀함을 스스로 버린것이다.

랍슨마운틴 91x72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랍슨마운틴 91x72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서구의 계몽적 인본주의가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정신문명을 소홀히 하였고, 우주와 자연을 포괄하는 뛰어난 포용적 인본주의를 가지고 있던 동양도 서구 근대화를 겪으며 합리성에만 기반을 둔 서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변모 해 버렸다그 결과 물질과 현상에 집착하여 하향 평준화는 가속되어 흘러가고, 세속화는 인간을 공격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을 펼친다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레이크호수 73x61cm canvas on acrylic 2023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레이크호수 73x61cm canvas on acrylic 2023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연과의 동화와 편재를 통해 우주를 탐색 하였던 선인들의 자취를 더듬어서라도, 인성 회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꽃이 나비를 부르고, 나비는 사랑을 전하고, 풀은 동물을 불러 씨앗을 땅에 전한다. 자연에서의 모든 생산과 탄생은 순리의 교감을 통해 얻어 진다. 이것이 순리이며 상생을 갈구하는 내 사색의 그릇이다.

루이스호수 91x72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루이스호수 91x72cm 혼합재료 2023 / 이미지 : 조광기 작가 제공

인간은 더 이상 백해무익한 파괴자도 아니고, 산업화의 부품이어서도 안되며. 원죄의식을 가지고 구원만을 바라는 불쌍하고 가여운 존재여서도 안된다. 안주(安住)를 위한 욕심으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면서 상처받고 버려지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존재이다. "작가는 말한다.

'쪽빛의 화가' 조광기 작가 / 사진 : 조광기 작가 제공
'쪽빛의 화가' 조광기 작가 / 사진 : 조광기 작가 제공

'쪽빛의 화가' 조광기 작가는 백두대간, 세계곳곳 그의 발길과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눈이 시리도록 눈부신 쪽빛에 매료된 뒤부터 화가는 오로지 쪽빛으로만 화폭을 물들였다. 온통 쪽빛으로 물든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같은 푸른색이라도 화가에 따라 그 느낌이 참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화가는 쪽빛에 애틋함을 한가득 담아 자연을 어루만지듯 색을 입혔다. 그래서 특유의 결, 깊이감이 느껴진다. 그림 속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연의 '초상'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고고하면서도 어딘지 갈라지고 굴곡진 바위의 형상은 마치 손금처럼, 주름처럼 긴 세월을 견뎌낸 존재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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