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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퍼센트 확률도 100퍼센트로 만드는 알 수 없는 스포츠 세계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3.04.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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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13승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LG 트윈스와 5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8회 초까지 4대6으로 한화가 뒤졌다면 역전승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 20퍼센트 미만일 것이다.

지난 2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전, 8회 말 한화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성곤이 희생 번트를 댔는데, LG 투수 정우영과 3루수 문보경이 서로 타구를 처리하려고 달려들다 엉덩이를 부딪히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한화는 타자 주자까지 세 명이 모두 살아남으면서 무사 만루. 다음 타자 정은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또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선진이 희생플라이로 재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만약 정우영과 문보경이 엉덩이를 충돌시키지 않았고 타자주자를 잡았다면 역전승이 어려웠을 지도 몰랐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국팀의 16강 진출확률은 9퍼센트밖에 되지 않았었다.

한국은 첫 경기인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비겼고, 두 번째 경기 가나에게 패(2대3)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했고, 같은 시간에 벌어질 우루과이 가나 전에서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2골차(2대0)으로 이겨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포르투갈에게 이기기도 어려웠지만 설사 이기더라도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두골 차로 이겨야 한다는 조건까지 갖춰지기가 매우 어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경기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었고, 경기가 끝나기 직전 황희찬의 결승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우루과이도 가나에게 2대0으로 이겨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대회 16강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자프로배구 19년 역사에서 2게임을 먼저 패하고 내리 3연승을 올린 팀은 한 팀도 없었다. 당시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게 역전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0퍼센트 였다.(사진=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여자프로배구 19년 역사에서 2게임을 먼저 패하고 내리 3연승을 올린 팀은 한 팀도 없었다. 당시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게 역전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0퍼센트 였다.(사진=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 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은 0퍼센트가 100퍼센트로 되었다.

도로공사는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에게 먼저 두 경기를 내줬다. 여자프로배구 19년 역사에서 2게임을 먼저 패하고 내리 3연승을 올린 팀은 한 팀도 없었다. 당시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게 역전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0퍼센트 였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두게임을 따라붙어 2승2패가 되더니 지난 4월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마지막 5차전에서 3-2(23-25, 25-23, 25-23, 23-25, 15-13)이겨 대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UFC 미들급 챔피언이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는 ‘타격 스페셜리스트’로 5차 방어까

지 성공했고,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13일 악마의

왼손잡이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에게 역전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내 주고 말았다. 아데산야

는 페레이라아게 킥 복서 시저에도 두 차례나 패했었기 때문에 모두 세 번이나 자신을 이긴

천적중의 천적이었다.

지난 4월9일 있었던 ‘UFC 287’ 이벤트에서 도전자 아데산야가 챔피언 페레이라는 이길 확률

은 10퍼센트도 안됐다.

그런데 아데샨야는 페레이라를 2라운드에 실신 KO승을 거두고 ‘4전5기’에 성공했다.

지난 3월22일 끝난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은 철저하게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를 위한 대회

였다.

오타니 쇼헤이는 타자와 투수로 출전해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9

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1개를 잡았다. 타자 오타니는 7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홈런 1개, 2루타 4개, 8타점, 9득점을 기록하면서 MVP를 차지하게 됐

다.

​당시 일본은 미국과 결승전을 치렀는데, 일본이 3대2로 앞선 9회 초 오타니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1번 타자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사람은 5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타라우트였다.

마이트 트라웃은 12년 동안 4억2650만 달러(연봉 기준 460억원)를 받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

고 몸값을 받고 있었고, 오타니 쇼헤이는 계약 연장을 하면 12년 동안 최소 5억 달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만날 확률은 0퍼센트였다.

그런데 마이크 트라웃은 미국,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대표 선수로 만난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마아크 트라웃을 최고 164km의 초 강속구로 투 스트라익까지 잡은 후

145km 대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잡으면서 WBC 우승컵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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