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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김영삼 정부의 비선 밀사 찾아와 파업 종용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3.04.11 14:51
  • 수정 2023.04.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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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9일 대의원대회 사전 행사로 권영길 초청 강연회 열어
강성희, 종북 빨갱이에 국방위원회를 보낼 수 없지 않나...시끄러워

4월 9일 택배노조 2023 정기대의원대회가 대전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개최됐다. ⓒ 강승혁
4월 9일 택배노조 2023 정기대의원대회가 대전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개최됐다. ⓒ 강승혁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지난 9() 1230,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2023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택배노조는 본대회에 앞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초청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은 저는 9697년 투쟁과 윤석열 심판 투쟁을 비교하고 있다. 거의 30년 전이다. 1996년 투쟁과 2023년의 투쟁 똑같다. 김영삼 정권 노동 개혁을 포장해서 노동법 개정을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 개혁을 포장해서 노동법 개정을 내걸고 있다. 노동법 개정이 아니라 노동계를 죽이기 위한 노동 개혁이다. 김영삼 정권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영삼 정권이 내건 명분은 세계화의 명분이었다. 대한민국도 선진국 대열에 동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세계화의 물결을 타야 하는 거 아닌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세계화 물결을 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노동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게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권 지도위원은 윤석열 정권, 대통령 윤석열이 뭐라고 했냐. 국가를 개혁해야 한다. 3대 개혁의 큰 머리가 노동 개혁에 있다. 이 노동 개혁 없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서 누구도 하지 못한 노동 개혁을 이 윤석열이 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다. 똑같다.“고 말했다.

 

4월 9일(일), 택배노조 대의원대회 본대회에 앞선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이 강연 도중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치며 두먹을 불끈 쥐고 있다. ⓒ 강승혁
4월 9일(일), 택배노조 대의원대회 본대회에 앞선 강연에서 권영길 지도위원이 강연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참가자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다. ⓒ 강승혁

 

그는 김영삼 정권 때의 비화로 뭐를 숨기고 있나. 김영삼 정권 때 와이에스라고 불렸던 그 사람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세계화(당시 국제화)를 위해서 내가 아무도 못 하는 걸 하겠다고 했다. 그때 그 뒤에 실제적으로는 민주노총 죽이기 위해서다. 민주노총 파괴됐다. 민주노총 와해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과거 어느 날 김영삼 정부 당시 비선 실세 그룹의 밀사가 저에게 찾아왔다. 다른 거 아니었다. ‘위원장님 이번에 파업하셔야죠저 깜짝 놀랐다. ‘파업하셔야죠’ '?' 그러니까 민주노총이 이 노동법에 대해서 맞서서 당연히 파업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하길래 '또 무슨 소리야?'했더니, 두 번째 찾아와서 민주노총 이번에 파업 들어가시는 거 맞죠.?’ 그래서 '왜 당신들이 파업하라고 그러는 거야'하니 ‘아니 위원장님 파업 들어가면 영웅 되는 거 아닙니까그래서 이게 뭐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인맥으로) 좀 알아봤다.“고 밝혔다.

 

권 지도위원은 정보기관이 모든 걸 동원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민주노총이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3일 이내에 7일 이내에 박살낸다. (파업) 들어가야 박살 내게 된다. 이걸 완전히 와해시키겠다. 이게 기본 전략이었다.“윤석열 정권, 아까 말씀드렸지만 진짜로 민주노총을 죽이겠다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총파업 어떻게 했나. 19961226일 새벽이 지나서 아침 8시에 명동성당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은 오늘 08시부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했다. 1226일 날치기가 있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때 저 혼자 실무자 한 사람 데리고 명동성당에 들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떻게 됐는가. 전국의 모든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서 두 달의 투쟁 끝에 승리한 것 아닌가. 9697년 총파업은 민주노총과 김영삼 정권 간의 정면충돌이었다. 모든 부문 모든 지역 노동자들이 정권과 대통령과 맞서서 싸운 최초의 동시 파업이었다.“두 달 가까이 명동성당에서 민주노총의 천막 농성장이 세력의 중심지로 되어 있었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일은 농성장에서 매일 김영삼(대통령)을 향해서 요구하는 것이었다. 다른 거 없다. ‘날치기 통과한 거 무효 하라!’ 마침내 이겼지 않은가.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권영길은 윤석열 정부와의 투쟁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윤석열 정권의 심판 투쟁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택배 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의 모든 노동자가 총력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목표는 총선에 있으며 총선 전략으로 민주노총을 와해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이 만들어졌다며 민주노총 투쟁의 중심 택배노조 조합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국회의원이 택배노조 대대에서 "“내일 처음 국회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부터 격돌이 시작될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해서 노동자 직접 정치를 폄훼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진보 정당들, 특히 진보당을 빨갱이 정당으로 낙인찍고 싶어 할 것이고 그것에 맞서서 당당하게 노동자의 목소리 전하고 계속 힘차게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성희 의원은 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 강승혁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국회의원이 택배노조 대대에서 "“내일 처음 국회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부터 격돌이 시작될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해서 노동자 직접 정치를 폄훼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진보 정당들, 특히 진보당을 빨갱이 정당으로 낙인찍고 싶어 할 것이고 그것에 맞서서 당당하게 노동자의 목소리 전하고 계속 힘차게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성희 의원은 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 강승혁

이날 대의원대회는 권영길 지도위원 강연에 이어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성희 국회의원(진보당)이 당선 인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강성희 의원은 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강성희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아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싸워나가겠다.”그 힘은 저 강성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앉아 계신 택배 노조 간부님들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엊그저께 당선되어서 지금 정신이 없다. 지난 3개월 정도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다. 계속 새벽부터 저녁까지 주민들을 만나고 또 기자들의 계속된 취재 요청에 응하는 고민 속에 택배노조 동지들이 지금 어떻게 투쟁하는지 제가 잘 모른다그러나 이제 국회에 들어가서 진 위원장을 비롯, 택배노조 간부들과 주요 현안을 같이 논의하고 동지들의 투쟁에 힘이 될 수 있는 역할을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택배노조 2023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축하를 받은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소감 발표와 함께 택배노조 대의원들과 함께 '투쟁'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측에서 다섯번째가 강성희 의원이고 왼쪽으로 권영길, 진경호 위원장, 강규혁 위원장 순이다. ⓒ 강승혁
택배노조 2023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축하를 받은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소감 발표와 함께 택배노조 대의원들과 함께 '투쟁'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측에서 다섯번째가 강성희 의원이고 왼쪽으로 권영길, 진경호 위원장, 강규혁 위원장 순이다. ⓒ 강승혁

 

한편 자신의 당선으로 국회가 시끄러워졌다며 원래 제가 가야 하는 자리가 국방위원회인데, 종북 빨갱이에 국방위원회를 보낼 수 없지 않나, 그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 다른 어떤 자리를 줘도 다 열심히 일할 마음이 있는데 다만 종북 빨갱이이기 때문에 여기는 못 간다라고 얘기하면 난 그건 인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내일 처음 국회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부터 아마 격돌이 시작될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해서 노동자 직접 정치를 폄훼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진보 정당들, 특히 진보당을 빨갱이 정당으로 낙인찍고 싶어 할 것이고 그것에 맞서서 당당하게 노동자의 목소리 전하고 계속 힘차게 싸워나가겠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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