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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추종자(追從者)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3.04.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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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추종자(追從者)

          

 

요즘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권력자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 무조건 따르는 권력 추종자가 너무 많다. 추종자는 단순하게 따르는 것이 아니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추종자(追從者)를 파자로 알아보겠다.  

 

 

자는 천천히 나아가다라는 뜻의 언덕을 뜻하는 자의 조합이다.

 

자는 흙이 쌓여있는 언덕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을 보면 평지에 쌓여있는 흙을 세로로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부수 역할만을 하며 좌측에 위치할 때는 로 바뀌게 된다. 반드시 좌측에 위치할 때만 자가 변형된 것이고 우측에 위치할 때는 고을 읍() 자가 변형된 것이니 구분에 주의해야 한다.

자는 높다’, ‘크다와 같이 높은 언덕에서 연상되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자의 갑골문을 보면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 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산등성이 너머로 도망간 적이나 산짐승을 추격한다는 의미로 쫓다’, ‘거슬러 올라가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에는 따르다(), 미치다(), 쫓다() 등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자는 사람 인()자가 겹쳐진 모양으로 두 사람을 뜻하는 두인 변()과 역시 사람들을 뜻하는 종(), 그칠지()의 변형으로 이뤄진 글자다. 여기에 쓰이는 그치다의 뜻보다 발을 뜻하는 발지()로 쓰였다.

그러므로 이는 많은 사람이 어느 대상을 쫓아가고 있는 형상이다.

 

는 늙을 노() 자에서 가 생략된 모습이다. ‘자에는 희다라는 뜻 외에 말하다의 뜻도 있다.

   

 

자는 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입 구() 자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자는 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쓰이지 않고 이나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추종(追從)에도 처음에는 스승을 따르고(), 두 번째는 스승의 경지에 미치고(), 마지막에는 스승을 쫓고()’ 홀로서기를 하는 등의 단계가 설정되어 있다. 이는 ()’, ‘()’, ‘()’의 팔로워십 이론과 맥을 같이한다. 무조건적 추종이 아니라 따를 것은 따르되, 스승의 경지에 미치고, 이를 뛰어넘어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선도자(先導者)가 되기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정숙 한자교실] 추종자(追從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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