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은 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5.53점, 예술점수(PCS) 71.79점, 합계 147.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73.62점을 받았었기 때문에 총점 220.94점으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24.61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3년 김연아(33·은퇴)의 금메달 이후 끊겼던 명맥을 무려 10년 만에 이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땄었다. 마지막으로 메달을 딴 것이 지난 2013년이었기 때문에 이해인이 10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딴 것이다.
그동안 ‘김연아 키즈’ ‘김연아 후계자’는 여러명 있었지만 김연아에 이어서 메이저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이 이해인이 처음이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지난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 대 세웠었던 개인 최고점(213.52점)도 넘어섰다.
이해인은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땄었다. 그러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었다. 이번 대회는 세계정상권인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사카모도 가오리(73.62 대 79.24)에 무려 5.62나 뒤졌지만, 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프리스케이팅에서(147.32 대 145.37) 오히려 이해인이 1,95점 앞섰다. 총점 220.94 대 224.61로 3.67점 뒤져서 은메달을 그쳤지만, 앞으로 사카모도 가오리 뿐 만 아니라 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복귀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인은 점프력, 스피드, 표현력에 정신력까지 뛰어나다.
남자부에서는 차준환(296.03) 선수가 일본의 우노 소마(301.14)에이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피겨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 선수가 처음이었다. 차준환은 앞으로 4회전 점프(쿼드러플 점프)를 한 두 개 더 추가 하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 현재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 1개, 프리스케이팅에서 2개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