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읍소(泣訴)
지난 3월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관하는 ‘검찰 독재 타도와 매판 매국 독재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날 “절체절명의 때에 읍소하오니”라는 주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읍소(泣訴)를 파자로 알아보겠다.
울 읍(泣), 호소할 소(訴)를 쓴다.
‘泣’자는 물 수(水=氵), 설 립(立)의 조합이다.
‘立’자는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고, 여기에 쓰인 ‘水’자는 ‘눈물’을 뜻한다. 그러므로 ‘泣’자는 ‘울다’, 또는 ‘눈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참고로 ‘泣’자는 소리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고, 소리 내어 우는 것은 ‘哭’(울 곡) 자를 쓴다.
‘訴’자는 말씀 언(言), 물리칠 척(斥) 자의 조합이다.
‘斥’자는 ‘斤’(도끼 근) 자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 모습이지만 ‘도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斥’자의 소전을 보면 ‘广’(집 엄) 자에 ‘屰’(거스를 역) 자가 결합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屰’자는 사람을 뒤집어 그린 것으로 ‘거스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집을 뜻하는 ‘广’자가 결합한 ‘斥’자는 사람을 집에서 내쫓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물리치다’라는 뜻을 가진 ‘斥’ 자에 ‘言’ 자를 결합한 ‘訴’ 자는 억울함을 호소하여 물리쳐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하소연하다’, ‘호소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천주교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성명서 전문(全文)
[고정숙 한자교실] 읍소(泣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