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 음악통신 603] 콘서트 프리뷰: 밤베르크 심포니커 내한 공연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3.03.18 15: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28일 수요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9일 목요일 서울 예술의전당, 30일 금요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10여 년의 독일 유학 시절 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곳 중에 하나가 밤베르크다. 뉘른베르크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밤베르크는(뉘른베르크는 그토록 많이 갔으면서도) 마인 강의 지류인 레그니츠 강변에 자리한 작은 도시로 대성당과 수많은 수도원이 서 있는 일곱 개의 언덕은 ‘프랑켄의 로마’ 또는 ‘작은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 독일의 작은 이탈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밤베르크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다행히도 폭격의 피해를 받지 않아 중세 시대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3월 29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월 29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인구 7만의 독일 소도시 밤베르크는 ‘음악의 도시’다. 3년마다 열리는 ‘밤베르크 말러 지휘 콩쿠르’는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차기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 로테르담 필하모닉에 이어 뮌헨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지명된 라하브 샤니가 이 콩쿠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지휘자 성시연도 2007년 대회에서 ‘1위 없는 2위’를 했다. 이 지휘 콩쿠르를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관한다. 도시 주민의 10%가 정기 공연권을 끊어 관람하는 음악 애호가들이다. 독일 잡지 <포쿠스>는 이 독특한 관현악단을 독일 오케스트라 순위 6위에 꼽았다. 2004년부터 오케스트라는 바이에른 주립 필하모닉이라는 명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바이에른 자유주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독일 오케스트라 순위 6위에 꼽힌 밤베르크 심포니카: 사진제공: 경기아트센터 제공
독일 오케스트라 순위 6위에 꼽힌 밤베르크 심포니카: 사진제공: 경기아트센터 제공

77년 역사의 밤베르크 심포니커(Bamberg Symphoniker)는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인 1946년 '프라하 독일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주축으로 결성되었다. 나치가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하면서 체코인들이 자국 내의 독일인들을 쫓아내면서 서독에서 체코의 국경과 인접한 밤베르크에 악단을 결성한 것이다. 처음에는 밤베르크 인근을 흐르는 강인 '레그니츠 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현재의 명칭인 밤베르크 심포니커가 되었다. 초대 요제프 카일베르트에 이어 오이겐 요훔 등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시켰는데 2016년에 독일의 명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함께 첫 내한하여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교향곡으로 관록의 독일 교향악을 선보였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장장 17년간 영국의 조너선 노트가 지휘봉을 잡았고 2016/17시즌부터 체코 출신의 야쿠프 흐루샤(Jakub Hrusa, 1981~)가 수석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사진제공: 빈체로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사진제공: 빈체로

3월 28일 수요일 대구콘서트하우스, 29일 목요일 서울 예술의전당, 30일 금요일 수원 경기아트센터라는 3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이번 내한 일정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함께하고 브루크너의 <교향적 전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