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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김홍관 시인
  • 입력 2023.01.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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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불전함에 손을 넣는 불자에게도 부처님의 자비가 전해질까?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서도 보살펴 주실까?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면 나에게 돌을 던지라는 예수님!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하라시던 예수님 말씀!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은 속세 인간을 서방정토로 인도했을까?

사백구십 번 용서한 후에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로 이끄셨을까?

도대체 인간 세상에서 용서란 무엇인가?

 

부처님이고 예수님이고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용서는 내가 나를 용서해야 한다.

허울투성이에 가식을 뒤집어쓴 내가 감히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

내가 나에게 참회하는 것이야말로 용서의 시작이다.

인간사는 찰나라 한다.

한평생 살아봤자 부처님 손가락 툭 튕기는 시각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백여덟 가지 번뇌를 뒤집어쓰고 벗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용서하는 일은 엄청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순간 과거의 일들은 바람에 먼지 날리듯 사라질 것이다.

대상이 누구인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 순간 모든 인연을 안을 수 있다.

 

감히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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