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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쓰는 감정] 말하는 대로 2023

이진성
  • 입력 2023.01.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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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03:22.

말하는 대로 2023.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매년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말하고, 이루어진 것들을 적어보곤 한다. 작년에 자주 말했던 것은 일억 모으기였다. 집을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값이 폭등을 한 작년이었다. 그래서 일억으로는 경기도에서도 집을 살 수없게 됐다. 본질적인 이유는 집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수적으로 말했었다. 그런데 작년을 돌아보다가 문득 생각해 보니 비슷한 목표를 이미 이뤘다. 물론 다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게 교집합이 있었다.

나는 이제 자취를 하며 서울에 직장도 있으며 부수적인 사업장도 있다. 친구집이나 호텔에서 자지 않아도 서울에서 다음 일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월세를 세 곳에서 내기 때문이다. 집을 사지는 못했지만 집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내가 말한 것들이 이뤄진 것 같다. 그게 뭐냐고 비웃어도 좋다. 내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다. 그동안은 목표가 전부 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좋아하는 감독님과 작품 하기, 좋아하는 배우 누군가와 함께 연기하기, 조연까지 역할 오디션 붙기, 힘들 때에 함께 했던 연출들과 같이 다시 작품 하기, 상업 작품 현장에서 만나기. 정말 고리타분한 목표다. 웃긴 것은 저렇게 말하고 다녔던 목표들이 약간 의도와 다르긴 하지만 이뤄졌다.

그래서 신중하게 올해도 말해본다. 회사 들어가기, 책 쓰기, 사업 수익 앞자리 올리기, 좋은 작품 촬영하기, "좋은 배우 되기, 좋은 남자 되기..... 내 동생들 작품 시키기, 좋은 아들 되기, 가끔 웅이 그리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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