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 음악통신 590] 미스터트롯2 공정 논란에 대한 음악인의 입장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3.01.14 0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사위원의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있었다. 그럼으로 심사위원의 자격에 대한 장벽은 철저히 높아야 하며 전문가들이 정한 심사 기준에 대해서 주최자들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음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심사위원이 되어서 '과연 이러한 사람들이 이름만 대중들에게 안 알려졌을 뿐 은둔고수로서 십수 년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승부 결과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방송 시청을 거부도 늘고 있으며 응원하는 아티스트들의 팬덤으로 갈라져 갑론을박하고 있다.

TV조선의 히트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시즌2
TV조선의 히트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시즌2

이번 ‘미스터트롯2’에서는 대학부와 샛별부에 참가해 ‘올하트’를 받으며 예선을 통과한 박지현과 영광이 밀어주기 논란에 사로잡혔는데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 장윤정, 붐, 김희재가 박지현, 영광과 소속사가 같다는 점이 특혜 의혹의 불씨를 키운 모양새다. 앞서 박지현과 영광은 지난해 5월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장윤정이 아끼는 후배로 출연, 얼굴을 알렸다. 해당 방송에서 두 사람은 버스킹 무대를 선보였고, 장윤정은 직접 코칭을 해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스터트롯2’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장윤정의 후배란 사실이 소개되지 않았고 박지현은 소속사가 있음에도 불구, 수산업에 종사 중인 대학부 참가자라고만 자신을 소개하였다. 박지현은 “목포에서 어머니랑 20살 때부터 8년간 수산업을 했다”면서 “서울에 제 꿈을 찾아왔으니까 노래를 잘 불러서 엄마한테 잘난 놈이 되고 싶다”라고 밝히면서 ‘미스터트롯2’ 측은 ‘목포의 청년 어업인’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가 일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새로 마스터로 참가하게 된 관록의 작곡가 주영훈은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이번 시즌 참가자라면, 마스터 중 단 한 명과도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활동 영역에서 오는 불가피한 상황이지, 공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마스터로서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할 경우 타당한 이유와 그것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특히나 '미스터트롯2'와 같이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경연이라면 더더욱 특정 개인의 의견에 의해서 결과가 좌지우지되거나 친분에 의해서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새로 마스터로 투입하게 된 작곡가 주영훈과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
새로 마스터로 투입하게 된 작곡가 주영훈과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

심사위원도 모두 박지현의 실력이 뛰어났다고 얘기했고, 영광의 대학부 공연도 뛰어났기 때문에 실력과 우연히 따라주어 논란을 키웠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시청자들의 눈이 바로 공정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 임영웅, 영탁, 김호중, 장민호 같은 가수들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음악은 이제 트롯을 넘어 더욱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이전에는 아이돌 노래나 일부 마니아층 음악들이 점령했던 음원 차트를 이제는 '미스터트롯'이 발굴해낸 국민 가수들이 장식하고 기성세대까지 이끌면서 트롯이라는 장르를 넘어서고 있다.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들로 균형감 있는 차트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건 장르 불문 어떤 음악가, 작곡가들 모두의 염원이다.

코로나 전만 해도 중장년층들이나 즐기던 음악으로 인식되던 트롯이 범 국민적으로 사랑받고 격상된 가장 큰 원동력은 공정성이 중요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전문성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인간적인 공감의 시너지였다. 소외되고 과도할 만큼 폄하된 장르로 주목받지 못했던 트로트가 이제 제대로 된 평가와 관심을 받게 된 건 다행이다. 트롯을 둘러싼 경쟁이 과부하 되면서 '겹치기 논란'부터 급격하게 '소모되는 이미지' 등에 음지에서 양지로 이끈 공정한 경쟁이 희석될 때는 겨우 각광을 받고 있는 트롯이 언제 또 그랬냐는 듯이 불꽃이 꺼질 수 있으며 시청자들은 차갑게 등을 돌릴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