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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전행안부 경찰국장, 인부노회 밀정 의혹에도 경찰대학장으로 임명

권용 기자
  • 입력 2023.01.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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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지난해 연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대학장에 임명됐다.

김 치안정감은 1981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해 1989년 경장 경력으로 경찰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해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해 두달 뒤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12월 20일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경찰 계급 서열 2위인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 후 12월 28일 경찰대학장으로 임명됐다.

 

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지난해 연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대학장에 임명됐다.
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지난해 연말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대학장에 임명됐다.

 

김 치안정감은 1988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부노회) 활동 중 돌연히 자취를 감춘 뒤 경찰에 특채되어 밀정(프락치)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앞서 경찰국장으로 임명되기 전 인노회 동료들의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대공특채' 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승진을 강행했다.

이에 지난 12일 오전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인부노회 관계자를 비롯한 '김순호 파면 국민행동'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동료들을 배신한 자가 경찰대학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밀정 김순호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인부노회 사건관련자 모임 이성우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순호는 경찰에 특채된 후 치안본부에 근무하며 홍승상과 함께 민주와운동 탄압에 앞장서 왔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으며, 1996년까지 밝혀진 것만 269명을 시키기에 이른다"며 "민주화운동 동료에 대한 배신을 넘어 체포 구속에 앞장서며 민주헌정질서 확립을 가로막고 그 대가로 오히려 포상과 고속승진을 이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안부 내 조직을 신설해 경찰을 지휘 감독하겠다며 경찰국을 만들었다면서 이태원 참사가 터지자 경찰 지휘감독 권한이 없다고 발뺌이나 하는 행정안전부 장관, 검찰개혁을 무시하고 경찰 길들이기에 급급하며 국민과 소통을 차단하고 민생을 외면해 온 교만에 찬 인사는 결국 차마 입에 담기조차 황망한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찰들도 반대하는, 민생과는 거리가 먼 경찰국을 해체하고 경찰대학생들이 진정 존경할 수 있는 학장을 임명하라"고 김 치안정감의 승진 임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영 성균민주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경찰을 길러내는 경찰대학장에 밀정 출신 김순호가 임명된 것을 성균관대 동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김순호는 성균관대와 14만 경찰을 욕되게 하지 말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조종주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강녹진) 처장은 "김순호씨, 당신은 경찰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요? 배신의 열매는 달콤하다고 가르칠 것인가요? 배신하고 동지들을 팔아넘기면 출세할 수 있다고 가르칠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신이 자랑스럽게 버티고 있는 그 자리가 배신과 밀고의 대가로 얻어낸 것이라 여기고 있다"며, "옛 동지들 가슴에 대못박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창훈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진실화해위는 필요없다는 김광동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에 앉히고,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막말하는 김문수와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고 한 김현숙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폭주"를 거론하고는 "김순호를 경찰대학장에 임명한 것은 친일파를 육사교장 시킨 것과 다름 없는 짓거리"라고 비판했다.

성규관대학교 재학생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김재영씨는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이 경찰행정에 무거운 책임을 묻고 있는 와중에도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는 김순호는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징한다"며 "윤석열은 김순호처럼 동지도, 신념도, 정의도 다 버리고 시키는대로 움직이면 개같이 출세할 수 있다, 이런 걸 보여줘서 경찰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기태 성균관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균관대민주동문회,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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