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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사례 18] CXP 목재 소재로 탈 플라스틱을 실현한 동남 리얼라이즈

정석균 전문 기자
  • 입력 2023.01.07 00:33
  • 수정 2023.01.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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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쓰지 않기 운동이 한창이다.
플라스틱은 너무 편하고, 또 도처에 널려 있다.
소비자의 불편을 강요하는 친환경 운동은 성공하기 어렵다.
친환경 소재 개발과 제품이 있다면 소비자는 기꺼이 이를 선택할 것이다.

[프롤로그] 

ESG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뭘 해야 할 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기자는 엔지니어지만 ESG 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ESG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술이라 생각했다. ESG 경영 컨설턴트가 되겠노라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ESG 트레이너를 지향한다.

ESG 관련 학습은 사례분석에서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부터 훑어보았고, 17개 기업에 대한 사례는 지금까지 기고문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사례는 기초자료를 모았지만 직접 취재를 해보지 않고 기사를 쓰기 쉽지 않았다. 민감한 문제라는 것은 독자들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국내 업체의 첫 사례보고는 동남리얼라이즈로 잡았다. 이 회사는 2022년 11월 ESG 친환경대전에서 처음 만났다. 전시부쓰의 광고물에서 "탄소창고"란 브랜드를 보고 느낌이 신선했다. 그 후 ESG 컨퍼런스에서 임상훈 CSO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회사 관련 자료를 받아서 기사를 정리해본다. (직접 공장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방문하지 못하고, 기사를 쓰게 되어 아쉬움이 많다. 향후 방문 기회를 주어진다면 보완할 생각이다.)

아래는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2022.11 전시장에서 만난 탄소창고. 목재로 만든 주방용품을 보면서 취지는 좋은데 돈이 되려나? 회사가 성장할 수 있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2022.11 전시장에서 만난 탄소창고. 목재로 만든 주방용품을 보면서 취지는 좋은데 돈이 되려나? 회사가 성장할 수 있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Good-Bye Plastic ! 

[임]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지만 목재를 구성하는 셀룰로오스는 생분해됩니다. 

동남리얼라이즈가 CXP 목재로 만든 제품
동남리얼라이즈가 CXP 목재로 만든 제품

환경 이슈들로 떠들썩한 가운데, 일반 소비자들에게 일회용품 줄이기,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 줄이기 등의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의지로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플라스틱이 워낙 편하고,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친환경을 위해 불편을 겪지 말자고 말합니다.

[기자] CXP 목재에 대해서는 나중에 여쭤보기로 하고요, 어떻게 판매는 잘 되고 있나요? 기업은 돈을 벌어야 되쟎아요.

[임] CXP 목재로 만든 단단하고 내구성 좋은 제품들은 현재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전국 제로 웨이스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주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폭넓은 내열온도(-70℃~144℃)의 주방용품들은 많은 분들이 사용하기 편한 무독성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남 리얼라이즈의 홍보 매거진 2023년 1월호에서
동남 리얼라이즈의 홍보 매거진 2023년 1월호에서

[기자] CXP가 뭔가요?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임] CXP는 국산 목재를 원료로 한 고분자 소재로 보시면 됩니다. 임산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버려지는 임업부산물을 이용하여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CXP는 나무로 되어있어서 우수한 사용감을 자랑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지 않고 분해되거나 더 오랜 시간 탄화되어 석탄이 되는 CXP 목재. 지구·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좋아 하는 환경친화적인 CXP목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해 보십시요.

CXP는 Cellulose X-linked Polymer를 말합니다. 왕겨와 임업부산물을 셀룰로오스 원재료에 저희 독자적인 가교제를 첨가하여 CXP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무의 천연 그대로의 성질을 가지면서, 가공 및 관리가 간편하고 임업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 저장에 효과적이면서 낮은 단가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CXP는 생산자도, 소비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친환경이라는 대의로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온 편리함을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실생활과 관련된 규제들 (카페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의 인터넷 반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대의만으로 친환경적인 행동변화를 이끌어내기는 그만큼 어렵습니다.

CXP의 최대 장점은 그 누구도 불편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제 편하게 친환경 생산과 소비를 시작하세요.

[기자] 목재 소재가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면 가공성과 기계적, 열적 특성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CXP가 그 정도 소재적 특성을 가질 수 있나요?

[임] CXP 소재가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독성이 없고, 가공성이 뛰어난 열가소성 소재입니다. 원재료인 목재의 결합수를 제거해 별다른 후처리를 하지 않아도 내구성과 내후성,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CXP 소재 특유의 열가소성은 정밀한 성형가공과 대량 생산이 가능하죠.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플라스틱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소재생산에 따른 기간조절이 가능하며, 난연, 불연 또는 항균 특성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연소될 때 독성이 전혀 없으며, 천연 미네랄 안료를 사용하므로 색상 구현이 따뜻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기자] 직접 판매하시나요?

[임] 2021년부터 칫솔, 밀폐용기, 도마 등 30여가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죠. 소비자들 호응이 좋습니다. 15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고 있죠. 우리 제품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범용 플라스틱 제품과 가격 차가 크지 않습니다.

지난 10우러에는 롯데글로벌로지시스와 친환경 물류용기 MOU도 체결했습니다.

기존 플라스틱 생산라인에서 생산 가능

[기자] 기존 플라스틱은 압출, 사출 등 소재만 있으면 쉽게 생산할 수 있는데 CXP 소재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지 않나요? 나무는 딱딱하쟎아요. 열을 가하면 말랑말랑 해져야 가공하기 쉬울터인데.

[임] 네. 가장 어려운 기술이 나무의 목분을 가열하면 가소성을 가져야 하죠. 뜨거워지면 액체처럼 흘러야 되죠. 그래야 압출이든 사출이든 할 수 있쟎아요. 또 용융상태에서 냉각될 때 분자 간에 서로 강하게 결합되는 것이죠.  

셀룰로오스는 자가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고분자입니다. 나무를 이루는 주 성분인 셀룰로오스는 다양한 식물들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나무 분말의 계면을 활성화하고 결합수를 CH2로 치환하여 열가소성이 부여된 나무가 CXP입니다.

셀룰로오스는 셀룰로오즈 간에 자가결합이 가능합니다. 이를 이용해 플라스틱 레진이나 접착제 없이도 열을 가하면 용융되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 플라스틱 생산라인에 소재만 저희 CXP로 바꾸면 저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큰 장점이랄 수 있죠. 제품의 확장성이 그 만큼 크니까요.

[기자] 어떤 계기로 CXP 소재를 개발하게 되었나요? 

[임] 과거에 WPC라는 나무-플라스틱 혼합물 목재가 데크 등에 사용되었죠. WPC는 단순히 특성이 다른 성분을 혼합하여, 결합력이 매우 약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수많은 변형이 발생해 이를 유지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또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서 폐기할 때 문제가 많죠. 목재로 폐기하기도 어렵고 폐플라스틱으로 처리하기도 애매했죠. CXP는 WPC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겁니다.

[기자] 열가소성 목재로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 같던데.

[임] CXP는 지속 가능한 숲 경영에 기여하는 무독성 친환경 목재라는 것을 국제 표준 PEFC(KFCC-CoC)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PEFC 인증은 ISO 14021을 준수합니다. 정부의 K-ESG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ISO14021은 친환경 서비스 인증에 포함됩니다.

CXP를 제조할 때 나무를 벌채하지 않고 농업부산물, 임업부산물을 주로 사용합니다. 버려지는 자원을 적극 활용합니다. 부산물의 부패로 인한 온실가스 생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주목한 CXP

[기자] 친환경 소재 개발로 이런 저런 상도 받았을 것 같은데 자랑 좀 하시죠.

[임] 2021년 한국에서 열린 JEC KOREA 복합소재 경진대회 스타트업 부스터 1위를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2022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 JEC WORLD에 진출, 지속가능성 부문 위너(winner)를 수상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복합소재 산업 조직인 JEC 그룹이 개최한 전시회에는 총 112개국의 약 1,300업체가 참가했죠. 43,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전시회에서 피치를 했고, 동남리얼라이즈는 지속 가능성 부문(Sustainability Prize Winner)의 우승 영예를 안았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였고,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열가소성 무독성 목재 CXP의 세계시장 진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기자]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하시겠네요.

JEC Winner를 수상한 계기로 지난 번 우승은 새로운 플라스틱 대체재를 찾고자 방문한 다양한 국가의 담당자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현재 해외 기업들에게 CXP 소재 수출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세계 탄소 문제와 임업부산물 처리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CXP가 될 것입니다. 환경과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줄 CXP의 다양한 사업분야로의 확장을 기대합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K2022는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 3대 소재 박람회 중 하나. 2022년  트렌드는 순환경제,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춰 첨단 기술과 혁신적 솔루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전시회였습니다. 전 세계 157개국의 176,000명이 방문, 국내에서는 약 3,300명이 참관했습니다. 참관한 기업은 60개국의 3,037개사였으며 K 전시회를 통해 신제품과 혁신적인 기술력 등을 선보였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K2022는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 3대 소재 박람회 중 하나. 2022년  트렌드는 순환경제,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춰 첨단 기술과 혁신적 솔루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전시회였습니다. 전 세계 157개국의 176,000명이 방문, 국내에서는 약 3,300명이 참관했습니다. 참관한 기업은 60개국의 3,037개사였으며 K 전시회를 통해 신제품과 혁신적인 기술력 등을 선보였다.

JEC에서 수상 및 K2022 전시회 등을 통해 CXP는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CXP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업계 동향을 다룬 월간 플라스틱스와 핸들러 잡지 기사로 손쉽게찾 아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JEC와 PEFC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첫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수많은 국내외 기업의 관심을 받으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ESG 실현, CXP와 함께 해요

[기자] CXP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겠네요.

[임] ESG 경영 실천을 위해 CXP를 도입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환경적으로 CXP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목재입니다. 만약 PP 대신 CXP를 사용할 경우, kg당 14.921 kg의 이산화탄소 저장 효과가 있어 CXP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저감에 기여합니다.

우리나라는 숲이 70%죠. CXP 목재는 우리 임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까지 목재는 우드 칩, 펠릿연료 등 부가가치가 낮은 형태로 소비되었죠.

국내 임업 부산물이 연간 600만톤, 농업부산물은 연간 100만톤이 생산돼 버려지고 있죠. 이것을 제품화하면 탄소를 잡아 둘 수 있죠. 부수적으로 많은 영세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한국의 숲을 더욱 건강하게 개량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CXP 목재의 생산 증대는 환경적, 사회적 이윤을 즐 것이며, 목재의 사용은 국가적인 숲 가꾸기 사업에도 일조하게 됩니다. 또한 나무는 공장이나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사용된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CXP는 목재에 축적된 탄소를 태우거나 분해되면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오랜 기간 저장하게 됩니다.

CXP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면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CXP 목재의 산업적 성장은 임업과 목재 관련 산업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6차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저는 ESG 경영은 First Mover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죠. 동남리얼라이즈가 CXP 소재로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하길 바랍니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것으로 믿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임] 감사합니다. 저희 회사가 기술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ESG 경영도 제대로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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