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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83] 전격 리뷰: 아바타 2 OST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2.12.26 09:36
  • 수정 2022.12.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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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라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에 맞서 살기 위한 여정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로서 전편에 이어 13년 만에 선보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다. 전체 시나리오는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과 유사하고 <라스트 모히칸>, <미션>과도 많이 닮아있다. 1편이 로맨스였다면 2편은 가족+ 아이들이고 1편이 숲이었다면 2부는 물인데 카메론 감독이 <어비스>, <타이타닉> 등을 통해 바다/물 덕후인 걸 안다면 놀랄 일도 아니다. 1편의 러닝타임이 162분인데 반해 2편은 30분이 추가되어 192분이 되어 <타이타닉>의 194분보다 2분 모자라다.

아바타2 포스터: 사진제공 네이버영화
아바타2 포스터: 사진제공 네이버영화

주제가를 부른 더 위켄드(The Weekend)는 2010-20년대 캐나다를 상징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음색의 팔세토 목소리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선구자 격인 아티스트이자 크로스오버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낸 음악가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오는 더 위켄트가 부르는 'Nothing is Lost'의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사운드가 몽환적인 영화와 잘 맞아 몰입도도 크다.

1편의 제임스 호너(James Honer)에 이어 2편의 음악을 맡은 영국 출신의 작곡가 사이먼 프렝글렌(Simon Franglen)은 주요 테마들을 활용하면서 익숙한 음악을 풀어가나 전작 스코어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뭔가 새롭거나 기억에 남은 게 없는 게 아쉽다. 사운드트랙의 'Rescue and Loss'는 같은 영국 작곡가 토마스 뉴먼(Thomas Newman)이 음악감독을 맡고 작곡한 007 제임스 본드의 <스카이폴>에서의' Granborough Road' 와 같이 팬플루트와 현악기의 데타쉬 기법 그리고 네팔이나 소수민족의 타악기가 쓰였고 동 작곡가의 제임스 본드 후속편인 <스펙터>의 'Snow Plane'과 같은 기법으로 작곡되었다.

1편의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가 부른 타이틀곡 'I see you'에 비해 2편의 'Nothing is Lost'는 <문명4>의 바바 예투(Baba Yetu)와 같이 도약하고 전진하는 분위기다. 스와힐리어로 '우리 아버지'라는 뜻의 '바바 예투'의 가사는 '주기도문'을 스와힐리어로 번역한 크리스토퍼 틴(Christopher Tin)이 작곡했다. 웅장한 분위기와 합창, 영적인 인간의 존재에 신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가 느껴지는 새로운 문명의 조우와 성장과 발전이라는 <아바타2>와 연결선상에서 유사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Nothing is Lost' 의 가사는"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 내게 용기를 준 널 위해서"라고 요약할 수 있으며 여성합창단이 백코러스를 담당하면서 "별을 일으키다/일으켜라"라는 의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환경보호에 기울이는 관심과 애초에 아바타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생각하면, 자연의 정상적인 순환방식을 깨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지는 인간들에게 결국엔 그 모든 파괴가 되돌아와 파멸할 것임을 경고하고 맞서 싸우라는 메시지 같다.

아바타는 5편까지 예정되어 있다. 아바타3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아바타3는 결론이 2가지이며 흥행하면 5편으로 이어지고 망하면 3편에서 엔딩되는 시나리오인데 그 흥망은 아바타2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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