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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이야기 10 불보다 더 무서운 살인마 연기

정문섭 전문 기자
  • 입력 2022.12.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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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망원인 1위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로 인해 불에 타 죽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0%가량이 유독가스로 인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불이 났지만, 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죽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화재 시 사망 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가 가장 많습니다. 화재로 인한 사망 원인 1위 질식, 생명을 위협하는 유독가스의 정체, 연기가 대체 어떻기에 이러는 걸까요? 유독가스는 불보다 무서운 보이지 않는 살인마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인들이 유태인을 대량학살할 때 썼던 것도 바로 살상용 가스라고 볼 수 있거든요.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머리가 아픕니다. 마시고 나면 정신을 못 차리게 되죠. 유독가스는 수평보다 수직방향으로 다섯배 정도 더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1층에서 불이 난 경우 2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합니다. 이때 환자들은 1층이 아닌 옥상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유독가스나 화염이 이미 복도를 덮쳤다면 문을 닫고 창문을 통해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실제로 세종병원의 경우도 불이 발생한 1층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 뿐이었지만 2층은 무려 20명이나 숨졌고, 3층이 9명, 5층이 8명으로 2층에서 5층 사이에 사망자가 집중되었습니다. 대부분 유독가스 질식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색 무취의 환원성 기체로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 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특히 공기 중의 농도가 짙으면 1-3분만에 사망합니다. 이 때문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없애는 제연설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죠. 최근의 사건들만 해도 화재 사망자 대부분이 유독가스 질식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연기가 감지되면 유독가스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는 없었습니다. 6층 이상의 건물과 바닥면적에만 설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빠른 탈출인데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난탈출 생존왕은 4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강조합니다. 자세를 낮추고, 호흡기를 보호하고, 문 열기 전에 온도 확인하고, 벽 짚고 이동하고, 이 4가지만 기억해도 현장탈출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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