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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12.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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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은 까닭은

종자기의 죽음을 슬퍼하며

더 이상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어요.

 

친구란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람이겠지요.

친구 가운데 지인은 많지겠만 지음은 얼마나 될까요?

참 어려운 질문이지요.

 

전장에서 세 번이나 도망한 관중을

다른 이들은 비난했지만

포숙아는 관중의 효심을 칭찬했다지요.

둘 사이는 틀림없는 지음관계겠지요.

 

자문을 해봅니다.

나는 지음이 얼마나 될까?

아니 한 친구라도 있을까?

나 또한 누구의 지음일까?

이래저래 참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다른 이의 지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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