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은 까닭은
종자기의 죽음을 슬퍼하며
더 이상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어요.
친구란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람이겠지요.
친구 가운데 지인은 많지겠만 지음은 얼마나 될까요?
참 어려운 질문이지요.
전장에서 세 번이나 도망한 관중을
다른 이들은 비난했지만
포숙아는 관중의 효심을 칭찬했다지요.
둘 사이는 틀림없는 지음관계겠지요.
자문을 해봅니다.
나는 지음이 얼마나 될까?
아니 한 친구라도 있을까?
나 또한 누구의 지음일까?
이래저래 참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다른 이의 지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