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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이야기 8 화재현장에서 나타나는 1대 29대 300의 하인리히 법칙

정문섭 전문 기자
  • 입력 2022.12.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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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사고, 심각한 사고, 대 참사

타이타닉은 로맨스영화라기보다는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옥으로 향하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을 합니다. 이 사고로 무려 1513명의 승객이 숨지는 세계 최악의 해상사고로 기록된 사건이었죠. 왜 타이타닉이 침몰했을까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원인분석에 나섰죠. 첫째, 스미스 선장의 안일함에서 시작되었다고 원인을 찾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둘째, ‘빙산과 충동할 수 있다’는 수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호화파티를 즐기며 최대 속도로 과속 질주했다는 분석, 셋째, 보관함 열쇠의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승무원들은 쌍안경 대신 육안 관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넷째, 북대서양에 빙산이 떠다닌다는 전문을 6통이나 받았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평소 자주 있는 일로 치부해 버렸고, 다른 선박에서 경고 무전까지 보냈으나 이마저도 무시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다섯째,불량 리벳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리벳이라는 굵은 못으로 철판을 연결해서 배를 만들었는데 불량 리벳을 사용하는 바람에 빙산과 충돌하자 리벳이 부러지면서 물에 잠겼다는 분석이었죠. 사고나는 통계를 보면, 경미한 사고, 자잘한 사고가 300건이 나니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사건이 29건이 나고, 이를 방치하자 뒤이어 대참사가 벌어지더라는 것이 하인리히 법칙의 핵심입니다. 사상 최악의 철도사고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사상자 350명과 사망자 192명이 났지만, 한번만 더 살피고, 한명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이 사건은 그렇게 크게 날 수 없었다는 것이죠. KBS 대구방송이 분석 지하철 화재 원인도 콘트롤러의 역할을 해야 했던 종합사령실의 안이한 대처와 안전수칙을 무시한 책무 유기, 방염기능 없는 내장재 사용, 무용지물인 방재시스템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2020년 화재를 분석한 결과 아직도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0%에 육박한다는 통계만 보아도 하인리히 법칙이 얼마나 몸서리칠 정도로 정확한지 이해하고 조심하는 올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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