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숨결이 고운 사람이 좋다.
사람이 쉬는 숨은 제 나름대로 살아온 길을 알리는 표상이다.
그 사람이 쉬는 그 숨결에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진실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아이들은 나의 과거이고 나라의 미래이다.
아이가 웃으면 온 나라가 웃는다.
아이의 부모가 웃고 친구가 웃고 우리의 내일이 웃기때문이다.
나는 거짓으로 세상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싫다.
호랑이 눈썹만 붙이면 그 사람의 내면이 보인다고 한다지만
눈썹이 없어도 우리네 살아온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늘처럼 웃는 아기도, 개구짓하는 아이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늙은이도...
늙은이는 늙은 사람이라는 혐오가 전혀 없는 표현이다.
나도 예순이 넘은 늙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