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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11.21 08:11
  • 수정 2022.11.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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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숨결이 고운 사람이 좋다.

사람이 쉬는 숨은 제 나름대로 살아온 길을 알리는 표상이다.

그 사람이 쉬는 그 숨결에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진실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아이들은 나의 과거이고 나라의 미래이다.

아이가 웃으면 온 나라가 웃는다.

아이의 부모가 웃고 친구가 웃고 우리의 내일이 웃기때문이다.

 

나는 거짓으로 세상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싫다.

호랑이 눈썹만 붙이면 그 사람의 내면이 보인다고 한다지만

눈썹이 없어도 우리네 살아온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늘처럼 웃는 아기도, 개구짓하는 아이도,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늙은이도...

늙은이는 늙은 사람이라는 혐오가 전혀 없는 표현이다.

나도 예순이 넘은 늙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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