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베개를 이리 굴고 저리 굴리며 뒤척인다.
댐배 한 대 하지?
좋지.
요즘 왜 잠을 못자나?
몰라. 아니 알어.
뭔데?
억울해서 잠이 안 와.
어지간한 것에 잘 참는 자네가 뭐시 그리 억울한가?
한창 피어나던, 아니 피지도 못한 아이들의 영혼
국가는 없었고 모든 것을 감추려고만 했던
이천십사년에 만날 울던 기억이
요즘 다시 또 그런 일이...
영정사진도, 위패도 없는 분향소를
나흘간 찾는 머저리 같은 놈에
사과 한마디 없이 거짓과 책임회피만 하려는 놈들
근조나 추모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을 달라고?
니미럴, 테스형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래도 자야지.
그려, 한잔하고 댐배 한대하고 잘께.
소주랑 댐배로 속 좀 달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