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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각산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10.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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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각산

 

아프지 않은 사랑이 있을까?

 

누군가는 아파도 사랑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며 아프고...

 

당신께서는 기침의 속이 그리도 깊은데

늘 곰방대를 잡으셨다.

어머니는 늘 성화셨고

 

예순이 훌쩍 넘긴 나도

기침을 하면서 권련을 들고 있다.

평행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감기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침을 한다.

 

몸에 좋지 않은 담배는 아버지 평생의 사랑이셨다.

객지에 나간 큰 누나는 용각산을 끊기지 않게 뒤를 댔다.

깊은 기침에도 당신의 담배연기는 피어올랐다.

아마도 기침과 담배는 당신의 흔적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며 아파하고

아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한다.

혹시 사랑의 용각산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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