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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시』 ‘모개 시절’ (2)

윤한로 시인
  • 입력 2022.10.07 21:03
  • 수정 2022.10.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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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1부 모개(木瓜) 시절 2

마침내 어머니는
검고 치렁치렁한 머리카락까지 잘라서 팔았다
백수가 된 아버지는 들앉아
형 누이들이 담배꽁초를 주워 오면
그거나 피우면서 시간을 겪었다
두 분은 걸핏하면 다퉜는데
아버지는 휘딱 집을 나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반 년이고
소식이 없을 때도 많았다

이스라치

더두
덜도 아닌
꼭 어제만큼 떨어졌네
양재기에 한 홉큼
빨간 알갱이들
꼭두새벽 이슬 머금어
좀 시금털털하제?
아버지  외입 가 돌아오지 않는
된 밤
파랗게 걷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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