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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10.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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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

 

가을은 바람으로 다가온다.

습기 잔뜩 머금은 고온의 바람이

어느새 물기를 죄다 말려 버리고

온도를 낮춘 채 그것도 조용히 불어 온다.

 

가을은 풍요로 다가온다.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토실토실 과실에 살이 오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함이다.

 

가을은 볕으로 다가온다.

우중충했던 햇살이 습기 떨구고

따끈한 볕으로 내리쬔다.

따끈한 볕 줄기는 가을 색을 만든다.

 

가을은 색으로 다가온다.

빛 고운 한복의 파스텔톤 색 같은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리고

만산엔 황엽과 홍엽이 수 놓는다.

 

가을은 추억을 적시는 계절이다.

햇살에 눈 부신 노오란 은행잎처럼

아름다운 이야깃거리를 만들 일이다.

완행열차 타고 가을 여행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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