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8대째 계승되는 중국의 등(灯) 문화

윤교원 전문 기자
  • 입력 2022.09.24 03: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헤이룽장성의 정월대보름 등 축제는 8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문화 계승자들의 손길로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그들 만의 전통과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의 세월을 이웃하며 지내왔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그 오랜 세월을 부대끼며 살아오는 과정을 통하여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같은 듯 다르면서 또 어찌 보면 다른 듯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지명이 그렇고, 언어가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참 많은 부분이 닮았다

그만큼 두 나라는 서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왔고, 지금 현재도,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이다.  

먼저 한국과 중국의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문화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등(灯彩) 문화이다. 

중국의 등 문화는 정월대보름, 즉 음력 1월 15일을 준비하면서 또는 즐기면서 밝혔던 것으로유래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월 대보름(元宵节)에는 팥죽과 귀밝이술 등을 먹는 풍속이 있는 것처럼 중국 민간사회에서는 등을 밝히면서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등 문화의 유래는 한나라 시대부터 수, 당, 명, 청에 이르기까지 널리 민간사회에서 유행했던 풍속이었고, 매년 등을 달기 위하여 준비하는 과정을 통하여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널리 퍼진 민간사회의 문화인 것이다.

중국의 등 축제 또는 등 문화는 서한맹(西汉盟) 시대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먼저 “서한(西汉)”은 통일왕조인 한나를 유방이 세우게 되고, 후세에 이를 전한(前汉)이라 칭하는데, 이는 도읍(都邑)인 창안(長安, 현재의 시안)이 후한(後漢)의 도읍인 뤄양(洛陽)의 서쪽에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한다.  

 

그렇다면 서한맹(西汉盟)이라는 말의 유래는 어떤 것일까?  

그 때 당시에 약속, 계약 또는 맹세의 한 가지 방법으로 백마(白马)를 죽음으로써 서로 간의 신의, 의리, 약속 등을 지키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유방이 나라를 세우고 신하들과의 충성맹세를 위해 백마를 죽였다는 유래에서 널리 회자(脍炙人口)되는 말이다. 

그래서 서한백마지맹(西汉白马之盟)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서한맹(西汉盟)이라고도 불리고 백마지맹(白马之盟)이라고도 한다. 

오랜 세월을 유구하게 지내오면서 등을 만드는 재료의 역사 또한 많은 변천을 거듭하고 있다. 요즈음은 LED로 등을 만들고 화려하게 장식을 넣으면서 등 문화가 진화하지만 계승자들의 이야기는 예전만큼 명절 또는 축제의 깊이가 사라진다 말한다. 

한국의 등 문화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진주 남강의 등축제를 들 수 있다. 임진왜란을 통하여 진주성을 지키던 군사들의 군호가 바로 등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한다. 이곳이 유래가 되어 매년 10월 경 진주 남강에서는 등축제가 열린다. 

아름다운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 시키는 일, 그 문화의 탄생 배경을 후세들에게 전하며 문화의 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참 어렵고 지난한 일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손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면서 그것이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되고,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콘텐츠가 된다는 사실이다. 

중국 헤이룽장성에는 별 것 아닌 등 문화를 8대째 이어 내려오는 비물질문화유산 계승자를 통하여 지역 문화가 발전하고 그 지역이 관광의 명소가 되는 사실을 보면서 나는 오늘 내 가까운 곳에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그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돌아보는 삶의 여유도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윤교원 대표 / ㈜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