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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않는 인생 어디 있으랴

김문영 글지
  • 입력 2022.09.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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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지 않는 인생 어디 있으랴>

 

풀벌레 울음소리 또렷해진다

집중 폭우와 태풍 찾아와 바람 불고 비 오던 날들 지나고

모처럼 밤 하늘 맑다

못된 정치에 찌든 심란한 마음 너덜거릴 때

쟁반같은 보름달 떠오른다

옛날엔 정겹던 추석도 세태의 변화에 밀려 저만치에 쭈그러지고

달빛만 교교히 옛날같구나

모일 수 없는 사람들 달보며 쓸쓸하게 신세 한탄하는 사이

모일 수 있는 몇몇은 허름한 정을 나눈다

정나눈 시간 뒤로 터벅터벅 꽉 찬 추억이 지나간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갈등이 갈등을 낳고 태어난 갈등이 또 새로운 갈등을 잉태하는 정치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꿈꾸는 세력과 이기주의 자유경쟁 권력만 탐하는 적폐가 맞붙어

있는 죄 덮어주고 없는 죄 만들며 처절하게 피흘리는구나

그러거나 말거나 둥근 보름달 두둥실 떠오르고 총총총 별들도 빛나는구나

풀벌레 울음소리도 맑고 깨끗하다

빛나지 않는 인생 어디 있으랴

반지하방에서 물폭탄 맞아 허무하게 무너져내린 생명에게도 희망은 있었나니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고귀한 것

권력가진  너희끼리 아귀다툼 하지마라

낮은 곳 불우한 곳의 울부짖음을 경청하고 보듬어라

그 곳의 아픔을 껴안으라 치유하라

구석구석 빛을 비춰 어둠을 밝히는 달빛을 닮아라

내팽개쳐도 좋은 인생 어디에도 없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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