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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9.1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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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당신이 떠난 자리

욕실에 갔습니다.

칫솔통에 칫솔이 두 개 꽂혀 있더군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칫솔통에 두 개의 칫솔이 꽂힐 수 있었을까요?

 

혼자 먹는 끼니는

목숨을 유지하려는 몸짓일진데

당신이 아니었으면

퍼덕이는 날갯짓 식사만 했겠지요.

누군가를 기다리며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요리는

마냥 행복입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구름처럼 몽실몽실한

그리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나는 오늘도 텅 빈 하늘

외로움을 못 이겨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찾는답니다.

 

이것이 저의 지나친 제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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