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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8.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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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누구는 자박자박 이랍디다.

누구는 빈대떡 지지는 소리랍디다.

빗소리는 저주파라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말도 합디다.

 

비가 내리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위가 어두운 곳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질 것 같습니다.

골짜기 물소리가 조금씩 크게 들립니다.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봅니다.

 

어둠 안에 갇히는 행운은 그리 흔한 경험이 아닙니다.

혹여 날이 맑았으면 별을 보았을 수 있을 거라는

쓸데없는 바램도 해봅니다.

 

비가 내리면 마음이 내려앉아 차분해지는 건

빗소리가 내 마음에 내려앉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팔꽃, 유홍초가 꽃눈을 닫았지만

당신을 향한 꽃눈은 비가 와도 열려있답니다.

 

비가 비가

내가 바라는대로 늘

오늘처럼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내 마음에 촉촉히 당신이 비처럼 내린다면

당신 생각에 나는 항상 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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