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누구는 자박자박 이랍디다.
누구는 빈대떡 지지는 소리랍디다.
빗소리는 저주파라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말도 합디다.
비가 내리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위가 어두운 곳에서는 누구나 겸손해질 것 같습니다.
골짜기 물소리가 조금씩 크게 들립니다.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봅니다.
어둠 안에 갇히는 행운은 그리 흔한 경험이 아닙니다.
혹여 날이 맑았으면 별을 보았을 수 있을 거라는
쓸데없는 바램도 해봅니다.
비가 내리면 마음이 내려앉아 차분해지는 건
빗소리가 내 마음에 내려앉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팔꽃, 유홍초가 꽃눈을 닫았지만
당신을 향한 꽃눈은 비가 와도 열려있답니다.
비가 비가
내가 바라는대로 늘
오늘처럼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내 마음에 촉촉히 당신이 비처럼 내린다면
당신 생각에 나는 항상 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