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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8.26 08:43
  • 수정 2022.08.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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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빌 허, 없을 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공간

빈 곳이라면 공간이 존재하지만

죽음은 공간조차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요.

 

오늘 오랜 친구 상을 당해 문상을 했습니다.

여럿 친구들이 왔다지만 그 무슨 소용이랍니까?

소용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먼 길 떠나는 녀석

친구들 배웅이 외로움을 덜 수 있을런지요.

 

언젠가는 떠나는 것이

세상 이치라지만

그놈의 언제가 언제인지 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언제를 위해 짧은 순간도 나 아닌 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죽음은 허무입니다.

움도 싹도 나지 않는 곳이지요.

시공을 초월한 허무의 세상이랍니다.

머지않은 시간이 지나면

나도 허무의 세상에 초대받겠지요마는

초대받는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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