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빌 허, 없을 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공간
빈 곳이라면 공간이 존재하지만
죽음은 공간조차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요.
오늘 오랜 친구 상을 당해 문상을 했습니다.
여럿 친구들이 왔다지만 그 무슨 소용이랍니까?
소용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먼 길 떠나는 녀석
친구들 배웅이 외로움을 덜 수 있을런지요.
언젠가는 떠나는 것이
세상 이치라지만
그놈의 언제가 언제인지 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 언제를 위해 짧은 순간도 나 아닌 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죽음은 허무입니다.
움도 싹도 나지 않는 곳이지요.
시공을 초월한 허무의 세상이랍니다.
머지않은 시간이 지나면
나도 허무의 세상에 초대받겠지요마는
초대받는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