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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7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상한 음악가 우영우였더라면......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2.08.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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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9일부터 ENA에서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어제 8월 18일 목요일로 종방됐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좌충우돌 로펌 생존기 법정/휴먼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뇌 손상을 입은 사람 중 극소수가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보다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증상을 뜻하는 서번트 증후군을 다룬 드라마이다. 우영우처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이 전문직, 즉 특정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유사한 스토리의 영화 중 음악 관련 영화 2개를 소개한다.

① 그것만이 내 세상(2018)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가 17년 만에 헤어진 어머니를 재회하고 난생 처음 본 동생 진태(박정민 분)와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진태로 인해 영화 내내 주옥 같은 클래식 명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복지관에서 엄마와 직원이 콩쿠르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진태가 연주한 곡은 쇼팽의 녹턴 op.9-2 Eb-Major고, 행방불명된지 알고 온 동네를 찾아 헤매다가 구석진 곳에서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을 치고 있는 진태를 발견한 모습, 그리고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알려진 장면이라 할 수 있는 한지민과 함께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둘이 같이 연주하는 네 손, 또는 연탄곡이라 불리는 듀엣으로 연주하는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5번 등, 제목은 몰라도 익숙한 선율들이 흐르니 클래식 입문자에게 강추다.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② 샤인(Shine, 1996)

불안신경증을 앓은 호주의 실존 피아니스트인 데이비드 헬프곳(David Helfgott)의 이야기를 그린 1996년 호주 영화인데 여기서는 얼마 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이 피날레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배경음악으로 쓰인다. 이 영화를 계기로 국내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알려졌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연주와 음악의 광기에 사로 잡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피아노에 앉아 무아지경에 빠지던 배우(제프리 러쉬)의 모습이 눈에 선할 정도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있다. <우영우> 마지막 방송 전날, 제작사 대표가 언론사인 이데일리와 만나 시즌 2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배우, 대본, 촬영팀의 스케줄 조정 등 결코 쉽지 않겠지만 2024년을 골든 타임으로 정하고 노력해 보겠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림과 아쉬움을 오늘 소개한 이 영화들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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