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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65] 야구장 대신 오페라 하우스? 지금 부산에선 어떤 일이?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2.08.04 12:16
  • 수정 2022.08.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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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9년 이미 추진하기로 결정된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설왕설래를 거쳐 결국 2019년에 부산항 북항에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짓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더니 한동안 또 지지부진하고 말만 많다가 부산항 북항에 현재 건설 중인 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개관과 운영을 위해 부산시가 사업소 형태로 직영한다는 방안을 내어놓자 문화예술계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퇴행적인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2024년 3월 준공예정으로 부산 북항에 건설중인 오페라 하우스, 사진 제공: 부산시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공정은 36.6%로, 오는 2024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시범 운영을 거쳐 2024년 10월께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25년에 부산국제아트센터를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예술분야의 한 부분이면서 여러 가지 예술 활동이 결합된 종합적인 문화예술분야인 오페라는 한 나라의 문화, 예술을 종합적으로 표출하고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데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이 계획된 지 20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진력을 얻기 힘들었던 이유는 오페라의 특성상 대중적 지지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첫째, 오페라는 최고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예술이다. 하지만 시장의 원리와 산업화의 틀을 벗어 날 수 없다. 더군다나 오페라는 우리 것이 아니고 서양에서 수입한 거니 시작부터 시장이 자연발생적이지 않았고 소비자층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페라와 서양음악은 홍보와 소개의 차원이고 보급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일 년에 그랜드 오페라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릴 수 있는 단체가 국립을 포함해 몇 개나 될까? 제작과 경영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본력이 있어야 할 것인데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 드무니 표를 팔아 사업비를 충당할 수 없어 적자이고 일회성 공연에 급급해 관객이 확보되지 않는 악순환만 반복된다.

​둘째, 이렇게 환경이 어렵고 열약하다보니 뭔가 자신을 들어낼 기회가 생기면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냐는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나서는 음악인들이다. 국립의 제작자와 단장들의 예술적 이상향은 대중의 문화적 눈높이와 너무나 괴리하기 때문에 시장 개척보다는 자신의 실적과 이상 도달을 위한 행보를 하는 것이다. 한 가수를 통해 오페라극장에 관객을 채울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아트마켓이며 그 사람 때문에 오페라가 상업적으로 성공, 개런티가 책정 될 것인데 그런 티켓 파워를 가진 가수는 없다. 교수는 학계에서나 권위자이고 유럽, 미국 어디서 상 받고 무대에 섰네 하는 가수는 언론에서나 북 치고 장구 치지 일반인들에게 지명도는 거의 전무하다. 그마나 알려진 가수들은 단체의 이익이나 공연의 성공보다는 한 줌도 안 되는 자신의 팬 관리에 급급하게 되고 행사나 이벤트에서 대중가수마냥 대중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요즘 유행한다는 랩까지 배워 시도하고 있다.

도대체 부산에 오페라 하우스가 꼭 필요할까? 결국 세금으로 성악가들 음악인들 먹여 살리는 형편. 얼마 되지도 않고 서울의 수많은 오페라 페스티벌도 만석이 되지 않고 다 초대권이나 뿌리는 실정에 국가지원금 받아 예산이 작년에 비해 절감되었네 어쩌네 하는 마당에, 성악가들도 자신이 출연하는 오페라 아니면 보지를 않는 마당에, 일변에 한두 번 돈 내고 음악회 갈까 말까 하는 마당에, 보려면 서울로 오던가 해외 우수의 오페라극장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지 결국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에 불과한 이런 오페라 하우스 대신 1985년에 개장 벌써 40년이 가까워오고 있는 구도 부산의 사직 야구장 대신 야구팬들의 염원을 받아 돔 구장 아님 적어도 새로운 야구장이라도 하나 더 부산에 짓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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