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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장제원 등 '육핵관' 당내 권력투쟁 확산되나

심호근 기자
  • 입력 2022.07.18 16:04
  • 수정 2022.07.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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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다시 충돌했다.

장 의원은 18일 '권 대행 지인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내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와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인 데 이은 세 번째 신경전으로 윤핵관 내 권력투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날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 채용에 대한 권 대표의 해명에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다시 충돌했다.(사진=권성동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말했다.

또한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대표는 '장 의원에게 압력을 넣었으나 안 들어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고, 장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의 차원와 자신이 대통령실 인사 권한을 좌지우지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권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씨와 관련해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장 의원의 비판을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 더 큰 갈등은 피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예상이다. 여전히 당내 권력 지형에 대한 이견이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장 의원이 지난 15일 오찬 회동에서 불화설을 일축한 지 사흘 만에 정면충돌 모양새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권 대표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 의원이 직무대행 체제를 반대한 배경으로 당대표급 지도자에 '윤핵관'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주의가 자리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며,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의원은 '권 대행이 너무 욕심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권 대표에게 집중된 권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권 대행이 언론 노조부터 이번 논란 관련해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건 맞다"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은 합리적인 선에서 지적한 것"이라며 장 의원을 옹호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권 대행의 9급 공무원 관련 발언은 많은 젊은 사람들한테 큰 실망감을 주는, 한편으로는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들이니까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게 의원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이 권 대행에 대한 당내 부정적 기류를 전하면서 '윤핵관' 실세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권 대행의 실언으로 당에 부담이 갈 경우 이준석 대표 부활의 빌미가 될까하는 걱정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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