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언론노조 출신 후배들과 간담회 >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인덕원 사거리 ‘돈사돈’ 고깃집 앞에는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차량 한 대가 멈춰섰다. 이어서 80대의 한 노인이 내려서고 마중나왔던 두 사람은 그에게 우산을 씌워 안으로 모셔갔다.
이날 차량에서 내린 사람은 언론노조연맹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권영길 전 국회의원(현 평화철도 이사장)이었다. 권영길 이사장은 미리와서 기다리던 동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근황을 물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의 간담회는 김기담 선생(평화철도 감사/ 전 KBS노조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김문영 대표(미디어피아), 안기석 선생, 최용익 선생, 최홍운 선생, 신학림 전 위원장, 한상환 동지 등의 참석 의사 표시로 이뤄졌다.
실내는 약간 어두운 조명으로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안주로 술 한잔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으나, 그날따라 전 언론노조 출신들의 간담회를 환영하는 듯, 실내조명이 꺼졌다 켜졌다 반복해, 2022년 한여름 비오는 날에, 어린시절의 정전 경험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날 돼지고기와 약주, 김치찌개로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신학림 전 위원장은 우산을 지팡이로 짚고 DJ 성대묘사를 하며 “갑자기 연락받고 오게되어 금일봉을 준비 못했다”고 하며 “다음에 올때는 꼭 금일봉을 가져오겠다”고 해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웃음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평화철도와 관련해 그 해답이 DJ때 이루어진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신학림 전 위원장은 현 정세와 관련해서도 누리호 발사 성공에 관해 누리호 추진체 잔해물의 특정지역 유도 수거는 그 기술이 미사일 선진국화와도 관련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자리를 옮겨 인근 커피숍에서 2차 간담회를 갖고 최용익 동지의 제안으로 권영길 대표의 진보정당 관련 견해를 듣고자 했으나 커피숍의 밤 9시 영업종료 퇴실 요청으로 견해 청취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