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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영웅을 말하다, 대하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출간!

권용
  • 입력 2022.07.12 18:14
  • 수정 2022.07.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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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세월을 견딘 고구려의 벽화 같은 거대한 서사 하나가 우리 곁에 왔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삼국지'는 나관중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첨삭에 첨삭을 더해 현재에 이른 작품이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은 일본의 주요 신문사 3개가 작가의 생활을 돕는 방식으로 주요 신문사 3개가 연재 지면을 내주며 완성한 작품이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한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소설은 한 사람의 힘으로 완성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지'나 '대망'과 같은 평가를 받을 작품이 등장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의 모든 글쓰기 인생을 바쳐 탄생한 작품이다.
ⓒ권용

 

우리나라에도 '삼국지'나 '대망'과 같은 평가를 받을 작품이 등장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의 모든 글쓰기 인생을 바쳐 탄생한 작품이다.

2010년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을 시작했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워낙 양이 방대해 쓰고 고치고, 부족하면 다시 공부를 위해 연재를 중단하며 지금까지 완성된 원고지만 1만 매에 이른다. 그동안의 모든 집필 기간만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 출간되는 부분은 그 1부에 해당하는 원고지 3,000매 분량의 단행본 2권이다.

새움출판사에서는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라는 작품으로 그 대서사의 완결을 이루고자 2013년 미천왕 편을 시작으로 6년여에 걸쳐 여섯 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이제 그것은 다른 출판사의 몫이 되었지만, 새움출판사는 그 뒷이야기를 '광개토태왕 담덕'과 작가의 열정으로 이어나가게 된 것이다.

문학이 가벼워지고 서사가 죽어가는 시대다. 이것이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 할지라도 천년 세월을 버텨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역사와 그 흔적들처럼, 지금부터 다시 백년 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책을 만든다는 심정과 자세로 새움출판사는 작가의 열정을 도와 널리 사람들의 기억과 가슴에 새겨나나갈 계획이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이란?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책과 영상물을 통해 '광개토태왕'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수준일 뿐, 실제 담덕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는 집안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역시 오랜 세월의 흐름과 누군가에 의한 파손으로 훼손된 채 덤불속에 묻혀 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극히 한정된 자료로 민족의 영웅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인물의 자취를 되살려 내는 데는 지난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기록인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에 등장하는 광개토태왕의 모습 역시 그를 회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당시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해 김부식이 써낸 삼국사기 속 고구려는 당시 중국 사료들을 모아 짜집기해 놓은 것처럼 허술할 뿐만 아니라, 중국 입장에서는 불편하기만 한 고구려와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대해 매우 소략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 작품 '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시 상황을 속속들히 기록이라도 해두었던 것처럼, 담덕과 그를 둘러싼 상황들이 눈앞에 그려지듯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시켜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 실감나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인물들을 되살려 놓았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2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중국 등지에서 2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고구려본기'의 빈 공간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직접 사료를 찾고 보완한 것은 물론, 작가로서 역사적 사실이나 각각 인물들에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르는 역사소설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작가의 말

 

왜 지금 우리에게 다시『광개토태왕』일까? 그 해답은 과연 우리가 미래의 길을 어떻게 열어 갈 것인가, 라는 질문 속에 들어 있다. 우리민족은 말을 타고 북방 초원로를 달리던 유목민의 후예다. 유목민의 ‘노마드 정신’이 우리의 핏속에 강한 생명력의 DNA로 내장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8위의 경제 강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 광개토태왕의 영토확장 정신이 오늘날 ‘경제영토 확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나는 20여 년간 역사 속에 가려진 광개토태왕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조각난 자료들을 수집하고, 흔적이 지워진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 조각난 자료들의 퍼즐 맞추기는 지난하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자칫 역사의 팩트에서 벗어나기 쉬운 일이므로, 근거 불충분한 상상력으로 그 공간을 메우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광개토태왕의 역사 기록은 ‘광개토태왕 능비’에 나온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그런 기록들조차 중국 사료만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다루어, 오히려 역사 퍼즐 맞추기를 방해하는 형국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구려 생활상을 다룬 저술들과 이웃 나라와의 물산 교역, 전통 무속신앙과 종교의 합류 과정, 지리적 특성과 그곳에서 나는 특산물들, 나무와 풀과 생명체들을 통하여 역사 퍼즐을 복원하는 데 온 힘을 다하였다.

중국 둔황을 거쳐 실크로드를 답사했을 때, 고비사막 가운데 서 본 기억이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지평선이었는데, 시야를 최대한 넓혀서 바라보면 둥그스름한 직선의 형태였다. 그것이 바로 ‘광야’였다. 1천5백여 년 전 광개토태왕은 말을 타고 이러한 광야를 달리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심정이 되기도 했다. 생각이 한반도에만 갇혀 있던 내게 노마드 정신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노마드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39세의 짧은 일생 중 상당 부분을 저 초원의 광야를 질주하며 말 위에서 보낸 광개토태왕의 노마드 정신은 이미 역사 속의 원형질로 돌아가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소설을 통하여 그 원형질의 동력을 찾아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소설 속에서 그 동력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분명 광개토태왕이 광야를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통해 오늘날 세계로 뻗어 가는 네트워크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물처럼 엮여진 정보의 유통망을 통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열어가는 동력을 확보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2년 6월 엄광용

지은이 엄광용은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12년간 잡지기자 생활을 하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 사표를 냈다. 이후 전업작가 생활을 하면서 고구려연구회 회원이 되어 국내 답사여행을 다녔다. 그때부터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고자 하는 일념으로 자료조사를 시작했고,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까지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였다. 광개토태왕 자료는 비문의 내용이 거의 전부이므로 자료조사의 한계를 느끼다가,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 진학하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고구려 역사와 그 시대의 생활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간접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였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창작집으로는 『전우치는 살아 있다』와 경장편 『꿈의 벽 저쪽』이 있다. 장편역사소설로는 『사냥꾼들』, 『천년의 비밀』 등을 출간하였다. 한편 장편동화 『이중섭과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 위인전기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안중근, 일본의 심장을 쏘다』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도 다수 출간했다. 기획저서인 『인물로 읽는 사기』(전 3권), 『이야기로 읽는 도덕경』(전 3권), 『이야기로 엮은 우리 미술사』, 『징비록에서 역사의 길을 찾다』, 『엄광용 선생님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 『생동하는 고구려사』 등 역사와 철학 저술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5년에는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처럼 다방면에 걸친 문학 활동을 하는 한편 기업의 역사인 사사(社史)도 『현대건설』, 『삼성전자』 등 30여 권을 집필하면서 경제를 넓고 깊게 보는 심안(心眼)도 갖게 되었다. 이처럼 소설·동화·역사 콘텐츠 저술 등 다방면으로 책을 출간한 것은, 결국 그 모든 글쓰기가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되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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