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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칼럼]나토 이후— 돌아온 냉전시대/시작된 고난의 행군

김평호
  • 입력 2022.07.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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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단국대 언론학부 김평호 교수

마드리드 나토 정상 회의 결과? 예상했던 대로, 미국 앞으로 나란히 줄서기. 쉽게 말해, 이번 나토회의는 내용상 ‘반러시아, 반중 결의대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번 회의 extra guests인--나토의 표현--뉴질랜드 일본, 한국, 호주 등은 그 줄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함께 구호를 외친 형국이고... 뉴질랜드나 호주 수상은—뉴 수상은 여성이면서 그동안 당찬 발언과 정책으로 주목 받았었고, 호 수상은 이번 5월 선거에 승리, 집권한 약간은 진보적인 노동당 소속, 그래서—뭔가 다를까 조금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발언 내용은 별다르지 않은 결의 대회 찬조 출연자에 불과했다. 일본과 한국은 나토 맥락에선 사실상 언급의 가치조차 없고... 

올해의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정치와 경제, 군사의 영향력에서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존재임을 아주 크게 재확인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번 마드리드에 모인 정상/국가들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감히 어떻게 미국에 도전하겠는가. 또 세계가 양분되는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그들 중 누가 감히 미국을 비판하겠으며, 반 미국 전선에 나설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의 나토 정상회의는 정말 반러반중 결의대회가 되었고, 결의대회답게;

 

--- 스웨덴/핀란드, 이번에 드디어 나토 편 먹었다! 박수박수!!!, 
--- 30만 규모, 나토 방위군 구성하자, 
--- 미국: 폴란드에 미군 기지 건설하겠다. 영국; 우크라이나에 돈 더 주겠다.  네델란드: 
   우크라이나에 센 무기 좀 더 주자. 독일: 더 노력하겠다, 등등등... 

이제 세계는 양분되었다. 냉전시대와 같은 정치경제적 경쟁이 ‘서양과 비서양 대결’의 형식으로 돌아왔다. 서양이 나토와 EU 등이라면, 비서양은 상하이 협력기구(영어로는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정회원. 이란 정회원 절차 중. 협력 국가: 터키,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르메니아, 아저바이잔, 네팔, 스리랑카 등)가 대표적. 남미와 아프리카는 어디로 방향을 결정할까. 브라질과 남아프리카는 어디로?  이 와중에 머리를 쓰면서 양쪽에 다 얼굴을 내밀어 이득을 챙기려는 국가들도 있다. 네팔이 그렇고,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자, 그래서 이것이 어떻다는 말일까? 나토는 저 멀리 있고, 우크라이나 역시 저 먼 곳이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된들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나, 또 냉전이 돌아온들 이미 겪은 바 있고, 우리와 무슨 관계...?  

이번 회의 이후 나온 청와대 경제수석의 발언에 핵심이 들어있다.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단 뜻이다. 수구우파의 집권으로 한국의 경제, 외교, 안보는 사실상 막혀 버렸다. 제국 미국의 행보로 세계의 경제, 외교, 안보 역시 사실상 막혀 버렸다. 

오늘, 7/1일 금요일, 경제관련 뉴스 헤드라인이 지금 우리와 세계가 어떤 형편인지 잘 보여준다. 

코스피, 장중 2300선 붕괴…1년8개월 만/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역대 최대 규모/ 뉴욕증시,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유럽 증시도 불안/“국제 유가라도 떨어져야 투자심리 살아날 텐데 상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바이든 대통령 고유가 견디지 못하고 중동 순방..성과 보여줘야” 

슬픈 현재의 역사가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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