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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취지 훼손하는 윤석열 정권의 인사

권용
  • 입력 2022.06.27 09:54
  • 수정 2022.06.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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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 25일 전환논평을 통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우롱하는가? 조명철 이사장 내정으로 격 떨어뜨리고 취지 훼손시켜"라는 뜻 밝혀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의 취지와 어긋난 인사 내정 무슨 의도인가?

정치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전환행동)은 지난 25일 전환논평을 통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우롱하는가? 조명철 이사장 내정으로 격 떨어뜨리고 취지 훼손시켜"라는 뜻을 전했다.

최근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인 문학평론가 염무웅(80·실명 염홍경) 씨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윤석열 정권이 새로운 이사장에 부적합한 인사를 내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전환행동)은 지난 25일 전환논평을 통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우롱하는가? 조명철 이사장 내정으로 격 떨어뜨리고 취지 훼손시켜"라는 뜻을 전했다.(사진=촛불승리전환행동 페이스북 갈무리)

 

전환행동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1989년 문익환 목사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통일국어사전' 편찬에 합의하면서 시작되었다."며 이 사전은 민족의 언어유산을 집대성하고 남북의 언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남과 북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라고 소개했다.

즉 '겨레말큰사전'은 분단체제에서 남북 언어 이질화를 막고 겨레문화의 통일성을 확보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초창기에는 시인 고은 선생이, 최근까지 문학평론가인 문학계 원로 염무웅 선생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음으로써 사업의 수준에 맞는 격과 질을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 조명철(사진=나무위키 갈무리)

 

그러면서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윤석열 정권은 이런 문화사업과는 전혀 관련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북측에서 반감을 가질 인사를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우롱하고 이 사업의 축적된 성과를 심각하게 훼손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된 조명철이 탈북인사에다가 문학계와 전혀 상관도 없는 인사라는 것이다. 탈북자가 국회의원도 하는 판에 뭐가 문제인가 싶겠으나, "이 문제는 남과 북의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전혀 적절치 않은 배치"라고 지적했다.

 

전환행동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4년 3월 남측의 (사)통일맞이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의향서를 체결하고, 2005년 2월 남과 북의 편찬위원들이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위원회’ 결성식을 가짐으로써 본격화" 됐고, "2007년 4월에는 국회에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회법'을 제정함으로써 편찬사업을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5년 12월 제25차 공동편찬위원회 회의 이후 내외 정세가 긴박해지며 남북 학자들 간의 만남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환행동은 그럼에도 그간의 성취는 괄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겨레말큰사전>에 수록될 단어(올림말) 총 33만여 개 중 약 30만 7천여 개의 선별을 완료하였으며, 선별된 단어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 작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남북 집필원고 12만 5천여 개 단어를 1차 합의"하고, "새 단어군(群)도 추가했는데 이는 남북 및 해외 지역(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사할린 등)의 겨레말과 1900년대 이후 남북 및 해외동포 사회의 문헌자료를 조사하여 그 중 7만 7천여 개를 선별"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3억개의 어절을 구축하여 사전 편찬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대단한 성과로 돈만 쓰고 성과가 없었다는 일부 언론의 비난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1989년 문익환 목사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통일국어사전' 편찬에 합의하면서 시작되었다.(사진=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갈무리)

 

이어 전환행동은 "애초 통일부의 인사안은 다른 내용이었는데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지금의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 대한 지독한 몰이해이자 모독"으로, "남과 북 사이에 같은 말도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언어의 통일은 통일의 초석"이라고 주장했다.

전환행동은 '몰아주다'라는 단어가 남쪽은 '여러 곳, 여러 사람에게 나눠줄 것을 한꺼번에 누군가에게 주다'로 사용되고, 북쪽은 '마구 나무라며 공격하고 추궁하다'로 쓰인다며 '누구 몰아주자'라는 의미가 남과 북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북의 소설 '흥망'의 한 지문인 “평강공주님은 사람들이 바보라고 몰아주는 온달을 랑군(낭군)으로 맞아 나라의 장수로 키우지 않았나이까.”을 예로 들며 "의사소통도 되지 않은 남과 북의 미래를 잘 관리하려는 노력이 바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의 의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열심히 성과를 만들어오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내놓으란 듯 ‘몰아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이하면서 이 무슨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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