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냉방을 시작한 건물이 많다. 에어컨 말을 들으면 냉방을 생각한다. 비싼 전기요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에어컨을 켜더라도 두 시간에 한번은 환기를 하라고 안내한다. 비싼 전기요금을 들여 시원하게 해 놓았는데 이걸 다시 환기해서 덥게 살아라는 것이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에어컨 냉방을 보자. 실외기가 베란다 창문 밖에 걸려 있다.
기체를 압축하면 당연히 압력 (기압)이 올라가고 온도도 올라간다. 압축기 내부에 기체 상태의 ‘냉매’를 넣고 압축한다.
고온고압 상태의 기체가 응축기로 들어간다. 기체는 온도를 낮추면 액체가 된다. 응축기(실외기)내에 팬을 돌려 약 90도의 고온고압상태의 기체를 액체로 만든다.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기체로 쉽게 바뀌는 물질을 ‘냉매’라고 부른다.
응축기 내부 코일에서 액체로 바뀐 냉매는 팽창밸브로 간다. 팽창밸브는 끝이 뾰족한 분무기 형태로서 액체를 안개처럼 분사한다. 이를 무화현상이라 한다. 무화현상을 거치면서 저온저압의 액체가 된다.
이 액체가 증발기(실내기)로 들어가면 팬으로 실내공기를 증발기에 불어준다. 그러면 액체가 기체로 바뀌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는다. 물이 증발할 때 주위가 시원해 지는 원리이다. 이를 증발잠열이라 한다. 증발기를 통과한 실내공기는 차가워진 상태로 실내에 공급된다. 즉 냉방이 되는 것이다.
증발기를 통과한 관속의 기체는 압축기로 간다.
냉방의 원리를 자세히 보면 실내공기가 계속 차가워질 뿐 외부 공기와 교환 (환기)되는 것이 아니다. 실외 공기는 에어컨 실외기를 지나갈 뿐이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에어컨을 틀더라도 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하라는 주의문이 나오는 이유이다.
비싼 전기요금을 들여 시원하게 해 놓은 공기를 환기하면 더운 공기로 바뀐다. 에어컨 아래 계속 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실내가 환기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그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환기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