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릴라(“나”)의 울음. ‘다나가’ ‘다가나’ ‘나가다’'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2.06.16 21:10
  • 수정 2022.06.18 12: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에서 엄청난 봉사활동을 한 진보당이 약진하고,
대선판에 낀 정의당이 몰락하고,
‘부자몸조심’한 민주당이 참패한 지방선거,
정당정치를 빙자한 ‘밀실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바른 심판이다.

지방의원 선거 고병열 낙선자의 인터뷰 마지막회를 게시한다. 62일 새벽 선거결과가 확정되고 64일 토요일에 녹화한 영상이다.

 

고병열 낙선자는 인터뷰 시종일관 원칙 있는 경선을 주장했다. 십수년을 지역에서 봉사하고, 낙선하고 나서도 밭갈이를 계속한 정치지망생 후보자가 어느날 신인우선, 여성 우선, 청년우선이라는 급조된 공천 룰에 의해 경선도 해 보지 못하고 번을 받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2022년 중1, 초등5 쌍둥이 세 자녀를 둔 고병열 낙선자는 2018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했다.

 

‘’사업과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한 아내와의 약속도 저버리고 봉사가 무언지도 모르는 초등학생 유치원생 세 자녀를 두고, 고병열은 민주당 청년 봉사단원으로 독거노인 장판 깔아주는 등의 집수리를 해 왔다.

 

“ ‘번은 무조건 당선이야. 그러면 번을 놓고 투표를 해야지. 지역 투표권자가 누가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해 왔는지 제일 잘 알지. ‘번 떨어진 사람끼리 번 놓고 또 투표하면 되지. ”

 

너무나 당연한 게임의 법칙이다.

이를 무시하고 급조한 공천룰은 누가 만들었고 누가 원칙없이 제맘대로집행하여 후보자를 결정했는가?

 

비대위는 선출된 조직이 아니라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정수리에 일침을 가하는 지적이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으로 고릴라구호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병열은 대답을 흐리면서

 

제가 성은 이고 번호가 번입니다. 외모도 고릴라도 닮았고. (웃음) 그래서 고릴라했지요.

선거후 지지자들이 나는 고릴라를 찍었는데 왜 떨어졌지?’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투표권자들은 민주당을 찍었지요. ‘고릴라는 투표용지에 없습니다.

 

주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투표용지를 여러 종류 인쇄하여 랜덤하게 나눠주자는 겁니다. ‘가나다’ ‘나가다’ ‘다나가’... 제일 윗 칸에만 찍는 투표권자들의 습관을 견제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라고 인터뷰했다.

 

 

그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인사말이 가슴 아프다.

 

낙담하거나 슬퍼할 시간이 없어요. 바로 현업에 복귀합니다. 선거 캠프에 숟가락 올리고 운동해 준 사람이 당선되면 정무직 받고 좀 있다가 직접 출마하고,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생활정치가 정말 자리 잡아야 합니다. ”

 

지역에서 엄청난 봉사활동을 한 진보당이 약진하고,

대선판에 낀 정의당이 몰락하고,

부자몸조심한 민주당이 참패한 지방선거,

정당정치를 빙자한 밀실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바른 심판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