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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과 위로, 희망 담아...코로나 지친 대중 위로하고파"

심호근 기자
  • 입력 2022.06.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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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행 연작 김현숙 화백, 31번째 초대개인전 '동행-위로와 치유, 소망의 길'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과 위로, 희망을 담았다. 코로나19와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일상의 삶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건네고 싶다.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예술지평을 열기 위한 끝없는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

모녀 동행 시리즈 ‘그대와 함께’(With You) 등 서정성과 휴머니즘 넘치는 전시회로 주목받아온 중견화가 김현숙 화백이 6월15일부터 21일까지 일 주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최근작인 ‘With You' 등 신작을 포함해 모두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모녀의 동행 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예술성과 서정성이 넘치는 화풍의 연작 시리즈로 화단의 관심을 받아온 김현숙 화백은 '동행-위로와 치유, 소망의 길'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간관계의 속성과 의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인류의 고뇌를 순간의 장면으로 담아내는 미장센을 구현하는 한편 낭만 가득한 예술정신과 휴머니즘의 층위를 더욱 두텁게 하고 있다.

미디어피아는 14일 김현숙 화백과 인터뷰를 갖고, 김 화백의 작품세계와 예술철학, 최근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의견,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팬들이 전시회에 대해 많은 문의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오고 기대감을 전하는 등 성공적인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큰만큼, 김화백의 잇따른 성공적인 전시회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숙 작가의 모습(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 독자들께 김 화백님과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서양화 작가로서 전시를 시작한 기점부터 보면, 22년을 쉼없이 달려왔네요. 제 나름의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두었고, 작가로서 많은 성장을 이룬 시간이었지요. 저는 원래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교직의 길에서 청년의 삶을 시작하였고, 못다 이룬 글을 쓰는 작가의 길로 전환하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겪는 나름의 고뇌 해소의 방법으로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수행의 시간입니다. 몇시간씩 몰두하고 나면 제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져요. 갈등이나 고민이 어디론가 날아가버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고, 사랑과 위안의 감정을 가졌다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최근 두달간 세 차례의 초대개인전과 4차례의 아트페어 등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면서 팬들의 관심이 큽니다. 마루아트센터 초대개인전 '동행-위로와 치유, 소망의 길'을 축하드립니다. 이전의 전시회와 비교되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과 위로, 희망을 담았습니다. 제 그림은 인간과 인간이 자연 속에서 동화되어 함께 살아가는 서사이며 서정입니다. 인간의 삶이 펼쳐지는 수평적 현상 속에서 한없이 솟아오르는 자연의 수직적 솟아오름은 통시적인 현상과 공시적인 시간의 흐름이기에 하나의 사회적 현상과 긴 역사로 또다른 우주로 비상하곤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동행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며, 코로나19와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일상의 삶에 지친 대중에게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건네고 싶습니다.”

 

김현숙 작가와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해 소개해준다면요? 

“불교경전인 <구잡비유경>에 “사람은 나면서부터 제 짝이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 인연이란 짝을 만나면 서로 끌려 허락하는 것이니, 뭇 짐승들 역시 마찬가지이다”라고 인연을 설명합니다. 인연은 함께 존재하는 것이며, 만나야 할 사람이 만난 것이고, 그 만남이 좋은 결실이나 악연이 되는 것은 그 후의 인연과에 의해 드러나기 때문에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작은 인연이라 할지라도 하나도 헛된 것이 없을 것이며, 제 작품 속 동행의 인연은 우리 삶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바로 그런 인연들을 표현한 작품들 모두에 대해 애착이 갑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애정을 보내며, 집이나 사무실에 걸어두겠다며 구매를 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 인사동과도 인연이 많아 많은 전시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인사동에서 다시 개인전을 하는 느낌은 어떤 것인가요?

“인사동은 작가의 거리였고, 콜렉터의 거리였고, 관람객의 거리였고, 풍류객의 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화를 겪고 있죠. 활력있는 예술공간이며 작품들의 전시공간이자 국내외 팬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입니다. 인사동에 오면 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번 마루 아트센터의 초대전에 감사드리며 인사동 본래의 모습의 부활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 작가노트 중 붓질을 반복해 수행한다며 작품을 위한 작업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반복적인 붓칠이 굉장히 힘들텐데, 그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모두의 관계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나의 작업과정이지만, 결과는 정지된 하나의 화면으로 완성해낼 수밖에 없죠. 흘러가는 과정 속의 순간을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흔적을 겹겹이 새겨서 무한한 세계를 완성해내려고 하는 나의 노력은 바로 순간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예술지평을 열기 위한 끝없는 도전입니다.”

 

- 최근 한류가 K-컬처 등의 이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기생충, 오징어게임, 파친코, BTS 등이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세계속에서 활동하고 영역을 확장해야할까요? 

“한국 문화의 위상이 이렇게 세계속에서 대활약을 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고무적이고 반가운 현상입니다. 관람객이나 콜렉터의 시선 역시 달라졌죠. 유럽이나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초대전에 참가해보면, 한국과 한국인, 한국예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있음을 온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한국사회 전체가 더욱 노력하고 확장해 나가야겠지만, 더불어 묵묵하게 순수미술을 지키며 작업실에서 땀 흘리는 작가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는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With You' 시리즈 작품 3편(사진=동행예술재단 제공)

 

- 그림을 통한 기부와 나눔 활동에도 자주 나서면서 서울시장 표창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는 예술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나눔은 어떤 관계인가요?

“기회가 되어 서울 용산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아동양육센터 ‘혜심원’을 자주 찾고, 그림 기부와 봉사, 잡지 표지 그림 그리기와 함께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 그림도 기부하고, 제 전시회에 원장님과 아이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도 갖고 가능한 매사에 동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서울시장 표창도 받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네요. 아이들의 밝고 환한 미소는 저에게도 창작의 영감과 기쁨을 전해줍니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작품 기증을 통해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 싶습니다. 어떤 이는 작품의 완성은 판매되어 콜렉터의 집에 걸리는 순간이라고 하더군요. 한때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내 작품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생각합니다. 그림을 사지 않더라도 작품 앞에서 행복하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동행하는 기쁨이고, 그러다 판매가 되면 더 좋죠.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저의 작품 창작과 발표의 목적은 작품의 주제와 같은 ‘동행’입니다. 사람들이 일정한 곳으로 길을 같이 가거나 오거나 한다는 의미의 동행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선의 예술적 승화입니다. 컬렉터들이 작품을 가져가서 작품을 쳐다보며 행복하다고 메시지가 오면 더욱 좋구요. 그렇지만 거기에 제 작품을 지불한 대가의 일부가 후원으로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동행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 살아나도록 더욱 확장되고 깊이있는 작품성을 탐구하고, 세상을 밝히는 미학적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예술작품 자체로도 감동과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꾸준히 작업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니, 해외전시도 다시 진행할 예정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동행’ 창작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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