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시위(示威)
최근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옮긴 사저인 평산 마을에서 집회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확성기에서 울려 퍼지는 소음으로 인해 그곳 주민들에게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다.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시위(示威)를 파자로 알아보겠다.
‘示’ 자는 신에게 제를 지낼 때 사용하던 제단을 그린 것이다. 신에게 제를 지내면 길흉이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보이다, 알리다, 지시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신’이나 귀신, 제사, 길흉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威’ 자는 개 술(戌), 여자 여(女)의 조합이다.
‘戌’ 자는 다섯째 천간 무(戊), 한 일(一)의 조합이다. ‘戌’ 자는 열한 번째 오는 지지(地支)이다.
위의 네 글자는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 혼동하기 쉬워 여기에 정리해 보았다.
‘戊’ 자는 창의 일종을 그린 것이고, ‘戌’ 자는 도끼 모양을 그린 것이다. 둘 다 무기 형상을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육십갑자 천간과 지지에 쓰이는 글자들이다.
‘威’ 자는 도끼 창을 그린 ‘戌’ 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도끼 앞에서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힘없는 연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모습이다.
‘威’ 자는 ‘위엄’, ‘권위’, ‘두려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