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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유세. 김동연, 최대호 후보의 ‘러브샷’

이원환 전문 기자
  • 입력 2022.06.0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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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새벽에 선거결과가 나오리라. 김동연 후보의 아들을 생각하며 최대호, 김동연 두 후보가 진정한 ‘러브샷’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제가 비산동 삼호아파트에 10년 살았습니다. 어머님은 지금 평촌에 살고 계십니다. 아들은 비산초등학교, 관양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아들과 뒷산, 관악산을 오르고, 떡볶기를 같이 먹고... ” 순간 김동연 후보는 울먹이는 듯 했다.

531일 안양시 범계역 로데오 사거리, 길건너 맞은 편에서 김동연, 김동연응원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의 아들은 201327세 젊은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 날에도 김동연은 출근하였다.

 

그는 제가 아는 큰 애가 그 상황을 알았다면 아빠, 그렇게 하셔야 돼요라고 이야기 할 청년이기 때문이라며 큰 애가 그렇게 하기를 원했을 거라는 생각에서 저는 그렇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문안을 검토하면서, 그리고 발표를 하면서 제 마음은 찢어졌다큰 애가 제 바로 뒤에 서있다는 생각을 하며 이를 악물고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연 "큰아들 발인 날 일한 이유오해 꼭 풀고 싶어", 2017815, 중앙일보)

 

2013년 큰 아들이 죽고 7개월 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당시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이었던 김동연은 칼럼을 썼다.

 

우리집 애는 내가 공직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한번도 누구한테 아버지가 누구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건장했었고, 장교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국제관계를 전공했고 워싱턴에서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예전에 쓴 혜화역 3번 출구라는 글이 있다.”

 

201454일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이었던 그가 중앙일보에 쓴 글이다. 아들이 떠난지 7개월, 세월호 참사 보름쯤 지난 시점이다. 혜화역 3번출구는 큰아들이 입원했던 서울대병원에 가는, 그에겐 가슴 찢는 고통을 안고 걷는 길이다. 그는 “2년여 투병을 하다 떠난 큰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더 아프다라고 참사 희생자들에 공감했다. "

(김동연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2021715, 미디어오늘)

 

김동연과 최대호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왔다. 마침 야쿠르트를 팔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야쿠르트를 사고 마실려고 했다. 극성인 기자들이 요청했다. “러브샷을 하세요.” 두 사람은 주저했다. 6시가 다 되어가는 저녁 무렵이기는 했지만 선거 하루 전날 축하하는 모습이 보도되는 것은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어느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다. 아들을 생각하던 김동연과, 언론의 요청으로 포즈를 취한 김동연과 최대호를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도 성공스토리를 걸어온 사람이다. 김동연 후보가 아주대 총장 시절 월급과 연금 등을 대학생들을 위해서 내어 놓았듯이 최대호 후보는 안양시장 시절 월급을 안양시 출생 스포츠 선수들에게 기부한 바 있다. 두 후보의 공감능력과 진정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62일 새벽에 선거결과가 나오리라. 김동연 후보의 아들을 생각하며 최대호, 김동연 두 후보가 진정한 러브샷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5.31 오후 6시경 안양시 직접촬영
5.31 오후 6시 안양시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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