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규탄(糾彈)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05.21.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7개국(G7) 외교장관들이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기사 출처: [서울=뉴시스]

이번 한자교실에서는 규탄(糾彈)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糾’ 자는 실 사(糸), 얽힐 구(丩) 자의 조합이다.

‘糸’ 자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을 묶어 만든 실타래를 그린 것이다.

‘丩’ 자는 밧줄이나 실이 엉켜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얽히다’, ‘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전에서부터 실이 엉켜있다는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糸’ 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糾’ 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彈’ 자는 활 궁(弓), 홑 단(單) 자의 조합이다.

‘弓’ 자는 ‘활’이나 ‘활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弓’ 자를 보면 구부러진 활과 활시위가 함께 그려져 있다.

‘單’ 자는 Y자 형태로 그려졌기 때문에 마치 새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그렸는지 정확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원시 무기의 일종인 투석(돌팔매)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것은 혼자서도 사냥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에 단독으로 쓰일 때는 ‘홀로’, ‘오직’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갑골문에 나온 ‘彈’ 자를 보면 ‘弓’ 자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으로 이것은 쇠 구슬이나 돌멩이를 날리던 화살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부터 ‘弓’ 자와 ‘單’ 자가 결합한 형태로 바뀌면서 지금의 ‘彈’ 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彈’ 자는 ‘탄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탄알이 상대에게 타격을 준다는 의미에서 ‘탄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