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너그러움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5.31 07: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그러움

 

모기 한 마리가 온 밤을 성가시게 합니다.

조금은 너그럽게 대하면 내가 편안할텐데...

 

다짐을 했습니다.

여름엔 모기랑 더위에 너그러워지기로...

고까짓 작은 녀석에게 시달리고

고까짓 더위에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내가 초라해 보입니다.

 

겨울에는 추위에 너그러워지려 합니다.

봄엘랑 사랑에 너그러워질 겁니다.

가을에는 온갖 풍성함에

그리고 보름달처럼 환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내려 놓음입니다.

이제

내가 나에게 너그러워지며 살아가렵니다.

 

이 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