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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철도 노동자 스스로 생을 마감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5.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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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단은 관리자의 갑질 횡포
다시 현장 민주화 투쟁에 돌입해야

<40대 초반의 철도 노동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5월 3일,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사진 =전국철도노동조합 갈무리
지난 5월 3일,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사진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난 425, 철도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대구전기 갑질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투쟁에 들어갔다.

 

문제의 발단은 관리자의 갑질 횡포

철도노조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관리자의 갑질 횡포였다. 동료의 증언으로 드러난 대구지역관리단 전기처장의 갑질 횡포는 우리의 상식을 넘어선다. 한 직원은 전기처장의 갑질 횡포로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하고, 팀장까지 나서 심각성을 얘기했다 하니 그 정도가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전기처장의 횡포는 멈추지 않았고 동지는 벼랑으로 내몰렸다고 철도 노동자의 사망이 관리자의 갑질 횡포에 있음을 알렸다.

 

철도노조는 그동안 관리자의 갑질 횡포는 조직의 안정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였다. 철도 노동자는 20여 년 전 민주철노를 세우자마자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관리자의 갑질 횡포를 바로잡아 왔다. 하지만 그들은 교묘히 정체를 숨기며 현장 곳곳으로 더욱 깊숙이 숨어들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관리책임 있는 철도공사는 무능하기만 했다. 철도공사는 1년이 넘도록 계속된 갑질 횡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보다 못한 일부 관리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잡지 못하는 조직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틴식했다.

 

다시 현장 민주화 투쟁에 돌입해야

철도노조는 이제 살아남은 우리가 나설 차례다. 관리자라는 직위를 악용해 현장 직원을 괴롭히고 갑질 횡포를 일삼은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살아남은 우리가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늦어도 상당히 늦었지만 우리는 다시 현장 민주화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 또한 아직도 감춰진 진상을 낱낱이 밝혀 동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철도노조는 ”23천 철도노동자는 동지의 영전 앞에 맹세한다고 굳게 다짐하고 공사는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하고 동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노사 공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철도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 공사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

 

철도 노동자의 분노가 현장을 뒤덮고 있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관리자의 갑질 횡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조합원의 분노는 상당하다.

 

지난 425, 한 조합원이 생을 마감했다. 입사 15년 만에 40대 초반 철도 노동자의 꿈은 허무하게 사라졌다. 동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아들을 두고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누가 그 무엇이 동지를 벼랑으로 내몰았는가!

 

문제의 발단은 관리자의 갑질 횡포였다. 동료의 증언으로 드러난 대구지역관리단 전기처장의 갑질 횡포는 우리의 상식을 넘어선다. 한 직원은 전기처장의 갑질 횡포로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고 하고, 팀장까지 나서 심각성을 얘기했다 하니 그 정도가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전기처장의 횡포는 멈추지 않았고 동지는 벼랑으로 내몰렸다.

 

그동안 관리자의 갑질 횡포는 조직의 안정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였다. 철도 노동자는 20여 년 전 민주철노를 세우자마자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관리자의 갑질 횡포를 바로잡아 왔다.

 

하지만 그들은 교묘히 정체를 숨기며 현장 곳곳으로 더욱 깊숙이 숨어들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관리책임 있는 철도공사는 무능하기만 했다. 철도공사는 1년이 넘도록 계속된 갑질 횡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심지어 보다 못한 일부 관리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잡지 못하는 조직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 살아남은 우리가 나설 차례다. 관리자라는 직위를 악용해 현장 직원을 괴롭히고 갑질 횡포를 일삼은 자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살아남은 우리가 나서야 한다.

 

늦었지만, 늦어도 상당히 늦었지만 우리는 다시 현장 민주화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 또한 아직도 감춰진 진상을 낱낱이 밝혀 동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낼 것이다.

 

23천 철도노동자는 동지의 영전 앞에 맹세한다.

 

공사는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하고 동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노사 공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

 

202254

 

전국철도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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