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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변호사 별세

김옥현
  • 입력 2022.04.21 14:12
  • 수정 2022.05.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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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변호사(사진=나무위키 갈무리)

60년 가까이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변호사가 20일 밤 9시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34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출생했고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960년 검사로 임관해 5년간 통영지청·법무부 검찰국·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1964년에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분지 필화사건(1965)'을 시작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동백림 사건(1967), 통일혁명당 사건(1968), 민청학련 사건(1974), 인혁당 사건(1975),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1980),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2004)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도맡았다.

고인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거치며 군부에 협력하는 언론이 아닌 국민의 뜻을 대변할 신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했고, 이어 1988년 5월15일 군사정권에서 해직된 기자 등이 모여서 만든 국민주신문 '한겨레' 창간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해 5월 시국사건 변호사들이 모인 정법회(정의실천 법조인회)를 모태로 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발족에도 참여했다.

국민의정부 시절에는 감사원장(1998~99)을, 참여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2005)을 역임했다.

문지앤 정부 때는 민주화운동과 사법개혁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고인은 스스로 "웃을 만한 일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말했지만, '산민객담' 등 유머 관련 책도 출간하며 '유머의 만인화"를 바랐다.

2009년에는 한겨레에서 '길을 찾아서'라는 코너에 자신이 걸어온 삶을 연재했다.

고인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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