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 교실] 검찰(檢察)

최근 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한다는 뜻의 ‘검수 완박’이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이번 한자 교실에서는 검찰(檢察)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檢’ 자는 나무 목(木), 다 첨(僉)의 조합이다.

‘僉’ 자는 여러 사람이 [从] 함께 [合] 목소리 [口]를 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을 일컬으며 ‘모두’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전에는 책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던 상자를 서갑(書匣)이라고 했다. 서갑에 보관하는 책은 검사를 완료했다는 의미에서 증서를 붙여 놓았는데, ‘檢’ 자는 그 증서에 표기하던 글자였다. 여러 사람들이 [僉] 모든 검사를 완료했다는 의미로 ‘조사하다’ 또는 ‘검사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察’ 자는 집 면(宀), 제사 제(祭)의 조합이다.

‘宀’ 자는 집의 지붕을 본떠서 만든 상형 문자이다.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 ‘집’이나 ‘건축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祭’ 자에 쓰이는 月은 달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고기 육(肉)의 변형이다. 또 우(又)에는 오른 쪽, 오른 손이라는 뜻이 있다.

‘示’ 자는 신에게 제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던 제단을 그린 것이다. 신에게 제를 지내면 길흉이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보이다’, ‘알리다’, ‘지시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므로 ‘祭’ 자는 제단 [示] 위로 고기 [肉]를 손[又]으로 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察’ 자는 집에서 [宀] 제사 [祭]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큰일을 치를 때는 부족함이 없어야 하기에 빠진 것은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살피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검찰(檢察)은 범죄 수사 및 공소 제기, 재판 집행 등을 담당하는 국가의 형사사법 권력 기관이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은 공정한 검찰, 공평한 검찰 역할을 하지 못해 왔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특히 정권 말기 레임덕 상태의 죽은 권력을 하이에나처럼 파헤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알아서 기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검찰의 수사가 정권의 도구로 활용되어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태다. 수사는 경찰이 하고, 기소는 검사가 하는 수사 기소 분리는 이미 선진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수사 90%는 경찰이 맡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온 수사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검찰의 모습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