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투수가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난타를 당해 본격적으로 에이징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류현진은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2개를 허용해 6실점 하는 최악의 피칭내용을 보였다. 팀이 6대1로 리드하고 있는 4회에 5점을 허용, 6대6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투수는 면했다.
그러나 승리와 패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4회에 자신이 얻어맞은 안타 5개 중에서 4개를 연속해서 맞았다. 텍사스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류현진의 주 무기인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 놓고 공략했다.
토론토 타자들은 류현진의 승리를 만들어 주려는 듯 일찌감치 6점을 내 주었다.1회 말에 조지 스프링어가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고 이어서 맷 채프먼이 3점 홈런으로 대량득점을 올려주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6-1로 앞선 4회에 난타를 당하면서 개막전 승리의 달콤함을 느끼지 못했다. 토론토도 6대12로 역전패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2승1패)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2018년(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허용한 것이 가장 좋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깨트린 것이다.류현진은 토론토 팀으로 이적해서, ‘코로나 10’로 인해 7월에 개막한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⅔이닝 3실점을 허용했었고, 지난해는 뉴욕 양키스 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내용이 나쁘지 않았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류현진이 과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시적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인 것인지, 아니면 체력적으로 떨어진 것인지, 이제 오클랜드와의 주말 3연전(4월16~18일)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한편 다른 한국의 메이저리그들은 대체적으로 순탄한 출발을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 선수는 8일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개막전에서 9번타자 겸 3루수로 나와 3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8회 말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최지만의 득점은 결승 득점어서 탬파베이는 개막전에서 2-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