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회복(回復)

미국은 현재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현지시간 3월 8일) 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아직까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실외에서는 마스크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거의 일상 회복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속히 마스크를 벗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이번 한자 교실에서는 회복(回復)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回’ 자는 물이 빙글빙글 돌아서 중앙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이다. 그래서 ‘回’ 자의 본래 의미는 ‘돌다’였지만 한참 돌다 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고 해서 ‘돌다’ 또는 ‘돌아오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復’자는 여러 가지 부수의 조합이다.

‘彳’ 자는 ‘사거리’를 뜻하는 다닐 행(行) 자의 한쪽 부분만을 그린 것이다. 금문을 보면 사면으로 통행하는 사거리 일부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일부만 다닐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조금 걷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彳’ 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사람 인(亻)이 겹쳐진 모양으로 두 사람이 간다는 의미에서 ‘두인 변’으로 쓰인다.

소전에 나온 ‘夂’ 자를 보면 엄지발가락 부분이 길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걸음이 불편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뒤져서 오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단순히 ‘발’이나 ‘걸음’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復’ 자는 옛날에 사람[人]이 일터로 갔다가 해[日]가 지면 집으로 돌아온다는[夂] 뜻에서 ‘돌아오다’, ‘회복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