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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을 찌푸리게 한 김천시 연화지 벚꽃 축제

정문섭 전문 기자
  • 입력 2022.04.05 20:50
  • 수정 2022.04.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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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게 폭언하는 봉사자 모습에 "기가 막혀"

 

 

 

 

사진 출처: 경북일보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화지 모습 사진출처 : 경북일보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화지 모습 사진출처 : 경북일보

 

 

경북 김천시 교동에 있는 연화지에 벚꽃이 만개했다. 연화지는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에서 벚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직접 현장을 가본 결과 꽃구경을 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벚꽃 축제 개최에 앞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은 주차장 개선과 무분별하게 늘어선 푸드 트럭, 안내하는 봉사자들의 의식 수준이었다.

 

만차라는 표지판과 인근에 따로 마련된 주변 공설운동장을 이용하라는 간단한 표지판만 큰길에 세워두었어도 관광객의 불편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봉사자들은 빨간 봉을 들고 무조건 앞으로 직진하라는 신호만 차량 운전자에게 요구했다. 안내에 따르다 보니 주차할 곳은 한 군데도 없는 막다른 골목이 나왔다. 다시 차를 돌려 빠져나오는 것도 또한 복잡한 인파 속을 헤쳐나와야 했기에 자칫 접촉사고도 일어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먼저 꽃 구경을 하러 내린 일행에게 주차할 곳이 없으니 다시 나가야 한다.”라고 연락하고 이들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잠시 횡단보도 인근에 차를 정차하고 기다렸다. 일행 중 어르신은 보행에 불편이 있어 먼 곳에서 차를 세우고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봉사자에게 잠시만 기다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3분이나 지났을까? 느닷없이 봉사자가 달려와 폭언과 욕설을 하며 차를 빼라는 것이었다.

 

 

일요일인 지난 3일 오후 연화지 길옆에 임시 정차한 관광객에게 폭언과 함께 주먹이라도 날릴 듯 달려드는 제복을 입은 봉사자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요일인 지난 3일 오후 연화지 길옆에 임시 정차한 관광객에게 폭언과 함께 주먹이라도 날릴 듯 달려드는 제복을 입은 봉사자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관광객과 싸우는 봉사자의 행동은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았고,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이를 바라보던 한 시민은 "저런 식으로 봉사를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김천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결과적으로 김천시가 공을 들여 전국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아름답게 꾸민 벚꽃 축제는 한 봉사자의 그릇된 행동으로 무참히 짓밟혔고, 참여한 다른 봉사자들에까지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천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홍보에 열을 올리기에 앞서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진행에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그곳을 찾은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이미지도 훼손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는 김천시 만의 일도 아니다. 이맘때쯤 꽃구경을 오라고 손짓하는 전국의 이름난 관광지라면 봉사자들에게 최소한의 기본 교육이라도 시키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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